[엔짱] 영화 '무방비도시' 손예진
운동덕분에 베드신 자신있게!
치명적 팜므파탈 매력 빠져봐~

“제 이상형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감성을 이해하면서도 이성적인 사람이면 좋겠어요.” 손예진은 결코 무게를 잡지 않았지만 깊이 생각해야 할 수 있는 답을 내놨다. 사진=이춘근 인턴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손예진은 달변이었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답을 시작해 자세하고도 세심한 묘사와 설명을 곁들였다. 털털하며 솔직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을 넘지는 않았다.

10일 개봉되는 영화 (감독 이상기ㆍ제작 쌈지아이비젼영상사업단)의 소매치기 보스 백장미를 맡을 수 있었던 것도 손예진만의 특색 때문이리라. 순진함과 섹시함,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소유한 듯한 묘한 느낌 말이다. 그 느낌은 여배우로서 미덕 중의 미덕이다.

분명히 는 영화 이나 영화 의 순애보에 견줘본다면 180도,아니 360도 뒤 바뀐 영화다.

손예진이 시소의 한쪽 끝에 가만히 앉아 있다 SBS 드라마 와 영화 을 통해 시소의 중앙으로 옮겨 앉았다면 이제는 아예 반대편에 앉았다.

시소의 무게중심을 옮긴, 그리고 차기작 까지 반대편 시소에 눌러 앉은 심정을 손예진의 입으로 들어봤다.

# 노출 자신 있던 이유 따로 있어요

촬영이 지난해 11월초에 끝났어요. 긴 여행은 못 갔지만 운동도 하고 밀린 잠도 자면서 잠깐 달콤한 휴식을 취했죠. 사실 집에서 심심하게 보냈죠, 호호.

웨이트 트레이너와 운동한 지 1년 6개월 정도됐어요. 트레이너 선생님은 장기적으로 무리하지 않게 운동을 시켜주시는데, 요즘은 제가 오히려 '스케줄 잡자'고 조를 정도로 운동에 푹 빠졌죠.

운동하니까 좋냐고요? 어머! 당연하죠. 너무 좋아요. 전체적으로 몸에 균형이 잡히고 목도 길어 보이는 것 같고요. 살도 탄탄해지고 근육도 생겼어요. 내 몸에 자신감이 생겨서 나도 모르게 피트되는 옷을 찾고, 몸의 곡선이 드러나는데 주저함이 없어졌어요.

사실 부산에서 촬영할 때도 서울에 오면 바로 헬스 클럽으로 달려갔답니다, 호호. 이번 영화처럼 노출에 자신감이 생긴 것도 다 운동 덕분이에요.

김명민 선배님과 베드신도 했죠. 심각한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촬영했어요. 사실 분위기는 에로틱했죠. 김명민 선배님이 맡은 형사 조대영이 끌릴 수 있어야 했으니까요.

의 백장미가 변신이 아니라고 했다고요? 아, 제가 그랬나요. 현장공개니 뭐니 워낙 많이 하다보니까…. 아니, 팜므파탈이라고만 보진 말아 달라고 했지, 변신이 아니라고 한 건 아니잖아요. (실눈을 흘기며 입은 미소를 지은 채)어머, 나 뭐래, 막 싸우는 거야? 호호.

# 지적인 소매치기 보스역 신경썼어요

사실 소매치기라 주저되는 부분은 없었어요. 첫 시나리오에서 말의 거친 부분은 제가 맡으면서 고쳐졌어요. 백장미는 범죄자인데 말까지 강하면 거부감이 일어날 것 같더라고요.

이 여자는 변호사까지 쥐락펴락할 정도로 지적인 면도 있어야 했거든요. 상황이 직접적이고 거칠어서 말까지 그럴 필요는 없겠다 싶더라고요.

사실 말투는 바꿨지만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다 고민이었죠. 심지어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할까, 손톱 색깔은 무엇으로 할까,일일이 고민했어요.

옷의 90%를 직접 제작했어요. 거의 모든 브랜드를 뒤져도 제가 생각하는 백장미의 옷이 없더라고요. 스타일리스트 언니랑 같이 마음에 드는 원단을 찾기 위해 밤새 원단을 뒤적인 적도 있고, 한 벌을 네 차례나 퇴짜를 놓은 적도 있어요.

아휴, 그 뿐이겠어요. 말투나 몸짓, 표정은 물론이고 담배를 쥔 손가락의 모양까지 신경을 썼어요. 겪어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소매치기 역이었으니까요.

실제로 형사님의 브리핑을 몇 차례 들었고, 촬영장에 오셔서 봐 주셨어요. 면도칼 몇 개를 겹쳐서 짧게 자르고 (손목을 아래에서 위로 들어올리며) 이렇게 가방을 찢는 거에요. 날이 무뎌지기 때문에 한 번 사용한 건 버린대요. 가방 찢는데 은근히 떨리고 짜릿해요. 이 느낌이 예사롭지 않던걸요.

# 다섯살에 풍뎅이랑 놀았죠

제 눈에 장난기가 가득하다고요?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계신데, 맞아요. 저도 모르게 엉뚱한 소리를 할 때도 많아요

어려서는 엉뚱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죠. 혼자 놀기도 하고…. 다섯살 때는 풍뎅이 잡아 놀았대요. 남자애같이 머리도 짧게 자르고 다녔대요. 이상하게 지금은 여러 사람과 어울리지는 못해요.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나봐요.

감수성은 예민한 것 같아요. 남들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는 항상 '인간'에 대해서 고민해요. 항상 사람을 통해 배우거든요. 단순히 슬프다 기쁘다 고독하다 외롭다 사랑한다 행복하다는 말이 아닌, 행복 중에도 다양한 행복이 있다고 믿어요. 남들보다 마음이 쉽게 움직이고요.

저는 이상하게도 혼자 밥을 먹는 아저씨가 그렇게 싫어요. 어려서는 집이 대구이다 보니 서울 오가며 활동하면 휴게소에 갈 일이 많았어요. 거기서 혼자 밥 먹는 아저씨를 보면 너무 싫고 입맛을 잃어요. 나름대로 힘든 게 느껴진달까. 좀 이상하죠?그래도 이성적인 편이에요.

차기작으로 를 검토 중인 것, 맞아요. 소설 읽으셨어요? 어땠어요?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여자들은 다 고개를 끄덕인다고요! 바로 이건데, 하고요. 하하.

▲ 나신 훌렁! 손예진 '머리부터 발끝까지 섹시'
▲ "벗은 손예진, 몸을 너무 밀착해와 민망"
▲ 김명민 "손예진 베드신 능숙… 헉! 당황돼"
▲ 담배 문 초미니 손예진 '거짓 청순' 들통(?)
▲ "오~ 손예진 벗은 몸이… 치명적 매혹"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