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뒷얘기] 땀과 고생으로 맺어져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던가. 여배우 셋이 모이면? 날카로운 신경전이 엄청날 게 뻔한 일이다. 자존심 대결도 대단할 터.

신기한 일이다. '너무나 안 어울리는 동갑내기'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이 영화 (감독 임순례ㆍ제작 MK픽쳐스)을 촬영하며 '소맥'을 함께 먹을 정도로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니.

시작은 문소리였다. 촬영 초반에 술자리를 제안하고 "서로 상처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그저 '좋은 사이' 이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날부터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은 여고 동창 못지 않게 붙어 다니며 끈끈한 사이가 됐다. 함께 운동을 하며 몸이나 마음이 안 좋다 싶으면 뭉쳤다. 촬영장이던 휘경여고 앞의 허름한 호프집이 단골 무대다.

김정은이 우울하다 싶으면 다른 여배우들이 '작전'을 짜 문자로 '번개'를 치는 식이었다. 맥주에 소주 넣어 '소맥'을 만들어 마시며 "무슨 일 있냐" "고민이 뭐냐"며 서로 속내를 털어놓기를 수차례.

서로 이야기하며 눈물도 흘리고 평소라면 보여주지 못했을 모습도 드러냈다. 털털한 김지영은 "이 시끼, 이 시끼"하며 욕 아닌 욕으로 허물없이 친구들에게 다가서기도 했다.

이들 여배우들은 실제 핸드볼 선수처럼 운동복 차림으로 촬영장에 나와 땀에 절으면 티셔츠 한 장 갈아 입고는 운동복 차림으로 다시 귀가하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한 번은 인천 화평동으로 냉면을 먹으러 가자며 그 차림대로 몰려 갔다 실제 핸드볼 선수로 오해를 받기도 했을 정도다.

냉면집 주인이 "어이, 핸드볼! 오늘 경기 이겼나?"라고 말을 걸어왔다. 이들이 냉면을 먹고 나갈 때에야 "어머, 죄송합니다. 유명한 배우분들인데…"라며 쑥스러워했다.

문소리는 "남편(장준환 감독)도 여배우들끼리 그렇게 잘 지내니 복 많은 줄 알라고 했을 정도에요"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문소리 김지영에게 '너는 힘들면서 왜 웃냐. 힘들면 힘들다고 해라'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아, 나의 '몹쓸 예의바름'이 사람이랑 가까워지는 걸 막기도 하는구나 싶기도 했죠"라고 밝혔다.

김지영은 문소리가 사람을 빤히 쳐다보며 관찰하는 버릇을 가진 데 대해 "그러지 마라. 오해 받는다"는 충고까지 내놨다.

문소리의 표현대로 몸으로 느낀 것은 잘 안 잊혀지고, 몸으로 겪은 관계는 견고하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혼자서 주연을 맡아도 모자랄 것 없는 이 여배우들의 우정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들이 함께 땀을 흘리며 맺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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