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07] 다사다난했던 스크린
전도연 칸서 여우주연상… '디워' 美 전역 개봉
개봉작 늘였지만 관객은 감소…점유율도 13% 줄어

전도연
2007 영화계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만 같았다. 외적으로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수확을 거뒀지만 내적으로는 1년 내내 황량한 겨울이었다. 올해 영화계의 업(UP), 그리고 다운(DOWN)을 살펴봤다.

# 업=세계로 뻗었다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전도연이었다.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전도연은 처음 참석한 해외영화제에서 단박에 큰 상을 수상했다.

강수연이 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래 20년 만에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전도연은 디렉터스컷 아시아퍼시픽영화제 청룡영화제 대한민국영화대상 등 국내 영화제의 여우주연상까지 휩쓸었다.

배우 김강우 역시 영화 으로 토리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남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디워’ 등 국내 히트작들을 누르고 올해 최다관객을 동원했다.
심형래 감독의 가 미국 전역에 개봉되는 사건도 일어났다. 는 국내에서도 8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았고 미국 2,271개 개봉관(영구아트 집계)에 걸렸다. 는 일본 중국 수출과 유럽의 DVD 판권 수출 등으로 상품으로서 영화의 개념을 강조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냈다.

할리우드 진출 소식이 줄을 이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가상뉴스'로나 다뤄졌던 국내 스타의 할리우드 영화 출연이 성사됐다.

비() 장동건() 이병헌() 전지현() 장혁() 송혜교() 박준형() 등이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거나 촬영을 마쳤다.

아직 개봉한 작품은 없지만 세계 시장을 겨냥했다는 것만으로도 올해 흐뭇한 뉴스가 됐다.

저예산 영화의 흥행이 반가운 소식으로 자리잡았다. 영화 가 조용히 20만 관객을 동원해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개봉관을 늘리기도 했다. 한화 1억원 밖에 들지 않은 작품이지만 OST 판매로까지 이어지며 호평을 받았다. 국내 영화로는 이 순제작비 30억원에, 빅스타가 출연하지 않고도 300만 관객몰이에 성공해 시선을 받았다.

영화 ‘화려한 휴가’
# 다운=1,000만 관객 어디로?

한국 영화에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와 외에는 500만을 넘는 영화가 없었다. 1,000만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올해 11월까지 개봉작의 서울 관객이 전년 대비 20.2% 감소(영화진흥위원회 집계)했다는 사실은 한국 영화계의 찬바람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해 59.0%에서 46.0%로 줄었다. 한국영화 개봉작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관객의 발걸음은 뜸했다.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외화 였다.

흥행의 보증수표로 점쳐졌던 스타 파워가 힘을 잃었다. 강동원 이미연 송혜교 김태희 등 스타가 출연한 영화가 큰 반응을 못 얻어 한국 영화계를 한숨 짓게 했다.

오히려 빅스타가 없었던 등이 흥행하는 특이 현상이 발생했다. 스타의 출연작 중 관객의 관심을 얻은 것은 황정민 임수정 주연의 ,송강호의 , 설경구의 정도였다.

영화 ‘디워’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이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국내영화제 역시 거장의 영화를 외면했다. 국내에서는 영화감독들이 주는 디렉터스컷에서 감독상을, 해외에서는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는데 그쳤다.

촬영이 중단되거나 개봉이 지연되는 등 제작 상황이 삐그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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