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 색즉시공2
전라 신·마조히스트 등장 등 전편보다 성표현 수위 높아져
성폭력에 대한 메시지도 담아

이 돌아왔다. 지난 2002년 이후 5년만이다. (감독 윤태윤ㆍ제작 두사부필름)라는 제목으로 돌아온 에서 은식(임창정)은 외국으로 떠난 은효(하지원) 대신 새로운 사랑 경아(송지효)를 맞았다.

어리바리 차력팀에서 ‘야메동아리’ K-1의 성국(최성국)과 은식은 변함없이 좌충우돌하지만 여자 대학생들의 무대는 에어로빅부에서 수영부로 바뀌었다. 한 마디로 는 5년의 세월 동안 실제 대학생의 사랑과 성 수위가 변한 만큼 더 섹시해졌다.

에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단연 이화선과 이대학이다. ‘쭉쭉빵빵’ 수영부 코치 영채(이화선)의 전라 베드신은 남자 관객은 물론 여성 관객들까지도 깜짝 놀랄만하다. 영채는 성국과의 베드신에서 “때려줘”라며 마조히스트(이성에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으며 쾌감을 느끼는 이상 심리) 성향까지 보인다.

경주(신이)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군대 간 남자친구’ 대학(이시연)은 여자가 되어 “언니”라고 부르며 나타난다. 에서 경주의 남자친구로 출연했던 이대학은 실제로도 성 전환 수술을 하고 이시연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여자로 변신한 터. 의 이대학,아니 이시연은 영화 밖 ‘트렌스젠더 2호 연예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듯 묘한 시선 붙잡기를 유도해낸다.

주인공 은식과 경아의 파격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은식과 경아는 3년째 키스에서 진도를 나가지 못한 캠퍼스 커플이지만 은식의 상상 씬에서 경아는 가슴 노출을 불사한다. 은식이 술에 취해 대학 캠퍼스 동상과 정사(?)를 벌이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송지효의 ‘쌩얼’ 연기는 풋풋한 여대생의 느낌을 잘 나타냈고, 유미(유채영)와 성국의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는 영화의 양념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시리즈가 이유 없는 섹스 장면에만 몰두했다면 그저 그런 ‘B급 영화’에 그쳤을 터. 하지만 에서는 은효의 임신 문제를 다뤘듯 에서는 경아의 말 못할 비밀을 다루며 여자가 성으로 인해 받는 고통을 보듬어 안는다는 면에서 ‘눈요기’뿐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 부분 덕분에 은 저질 영화가 아닌 한국판 섹스 코미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9세 관람가.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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