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서 정신분열증 가진 베스트셀러 작가 민우 역 맡아

"이명세 감독님이 무섭다는 소문은 잘못됐어요. 현장에서는 '친절한 명세씨'로 통하십니다."

영화 'M'(제작 엠엔에프씨·청어람)의 주연 배우 강동원이 연출자인 이명세 감독에 대한 항간의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강동원은 1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M'의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감독님이 무섭고 연기자를 괴롭힌다는 소문이 많은데 사실 현장에서 감독님이 화내는 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명세 감독은 매우 친절한 감독님이다. 심지어 '친절한 명세씨'라는 별명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이자 연기자의 연기 및 조명 세팅, 촬영에 있어서 집요하리만큼 꼼꼼한 것으로 알려진 이명세 감독에 대해 "이 감독님은 배우가 자기 몸에 밴 어떤 것을 떨쳐버리기 힘들어 할 때 그런 부분에 집요한 편이다. 배우가 캐릭터에 완전히 젖어 들게 하기 위해 끝까지 고집하신다. 그래서 힘들고 무섭다는 소문이 퍼진 듯하다. 하지만 배우가 마음을 열고 연기하겠다는 생각만 있다면 매우 친절한 분이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첫사랑의 기억 때문에 밤마다 수면 장애를 겪고 정신 분열증을 앓는 꽃미남 베스트셀러 소설가 한민우 역을 맡았다. 11년 동안 기억 속에 꽁꽁 봉인했지만 매일 밤 꿈에 그를 찾아와 소설의 모티브를 제공해주는 첫 사랑 미미 역은 이연희가, 부유한 재력을 바탕으로 그의 곁을 굳건히 지키는 약혼자 은혜 역은 공효진이 맡았다.

강동원은 한민우의 소설가라는 직업과 편집증적인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줄담배를 피우고 속사포처럼 대사를 쏘아대는가 하면 30~40대 아저씨에게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빈정거림을 통해 기존 꽃미남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냈다.

캐릭터를 창조하는 과정에 대해 "원래 이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 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내곤 하시는데 나는 별로 가진 것이 없어서 털어낼 것이 없었다. 크게 힘든 점도 없었다. 감독님을 믿고 날 맡겼다"며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목표라면 목표였고 감독도 원하신 점은 대사를 빨리 하고 싶다는 점이었다. 이번에는 카메라 앞에서 많이 편해지고자 노력했다. 그래서 카메라 앞에서 많이 놀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극중 이연희와 정훈희의 '안개'를 부르는 장면에 대해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노래가 항상 현장에 틀어져 있었다. 노래를 누군가에게 훈련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노래를 잘 부르지는 않지만 노래 부르는 것을 매우 즐긴다. 원래 내가 노래 부르는 장면은 없었는데 이틀 전에 감독님께 통보를 받아 기타 연습 하는 것이 어려웠다. 최대한 맑은 느낌으로 부르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동원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면으로 미미와의 첫 사랑 신을 꼽았다. 고등학생인 미미가 미용실에서 민우의 머리를 감겨주며 첫 만남을 가지고 해가 지는 언덕과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나누는 풋풋하고 아련한 첫 사랑의 정서가 가득 묻어나는 신.

이명세 감독은 강동원을 캐스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원래는 강동원과 함께 하려는 다른 재미난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 소재가 너무 아깝고 애착이 가서 이것을 먼저 하자고 했다"며 "지난 번 '형사'를 같이 할 때 강동원이라는 배우 안에 잠재된 탤런트를 봤다. 얼굴보다 더 많이 비쳐지는 탤런트였고 다음 영화를 함께 하면 꼭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영화 'M'에 대해 "우리가 꾸는 꿈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의 통로이며 자기 자신을 만나는 공간이다"라는 말로 정의를 마쳤다.

영화 'M'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