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이 영화 기자회견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김명민은 15일 오후 2시45분 부산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영화 (감독 이상기ㆍ제작 (주)쌈지 아이비젼영상사업단)의 기자간담회에서 베드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영화에서 형사 조대영(김명민)과 소매치기 보스 백장미(손예진) 사이에 묘한 애정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위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손예진이 부끄러운 미소를 짓자 김명민은 “애정신은 ‘갈 데’ 까지 갔다. 엊그제도 베드신을 찍었다. 가볍게 찍었다. 치명적인 매혹에 빠지는 장면이었다.

백장미의 범접할 수 없는 모습에 현혹되고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집에서도 자꾸 생각하게 된다. 형사와 소매치기라는 신분 차이를 넘어서는 묘한 매혹이 우리 영화가 보여줄 중요한 부분이다”고 거침없이 답했다. 김명민은 이어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도 “(손)예진과의 베드신에서 감독님이 ‘하나되는 느낌’을 얼굴에 표현하라고 주문하셨다. 그 주문에 예진이 ‘도끼눈’을 하는 바람에 스태프가 한참 웃었다. 손예진이 보기 보다 웃긴 면이 많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손예진은 ‘편애’하는 감독에 대한 서운함도 농담을 섞어 펼쳐냈다. 김명민은 “남자배우가 많다보니 예진이 오면 감독님의 ‘컷’ 소리가 정말 커진다. 나한테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눙쳤다.

이 감독이 “아무래도 예진은 소매치기라 재미있는 장면이 많고 조대영은 비극적인 드라마라 조용히 촬영해야 해서 그랬다”고 변명하자 김명민은 “예진의 엄마가 죽는 장면에서도 목소리가 컸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김명민과 손예진은 14일 새벽까지 베드신을 촬영한 뒤 부산에 도착해 15일 낮 1시부터 1시간30여 분 동안 수영만 요트 경기장에서 백장미가 조대영에게 쫓기는 장면을 촬영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기도 한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두 사람은 촬영 전부터 대화를 나누고 권총을 겨누는 연습했다. 두 사람이 촬영한 요트는 무려 시가 43억원짜리로 하루 600만원의 대여료를 지불하고 촬영에 사용했다. 때문에 두 사람은 신발을 벗고 요트에 올라 촬영에 임했다. 는 내년 1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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