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깨너머의 연인'서 포토그래퍼 정완 역 맡아

"상처받기 쉬워 사랑을 믿지 못하는 '정완'에게 정말 공감이 갔어요."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감독 이언희, 제작 AMUSE엔터테인먼트·싸이더스FNH)의 주인공 이미연(36)이 자신이 연기한 인물과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미연은 19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태풍'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소감을 전했다.

30대 여성의 다양한 사랑법을 다룬 이번 영화에서 이미연은 '남자와 섹스는 해도 사랑은 하지 않는다'는 가치관을 가진 사진 작가 서정완 역을 연기했다. 정완은 재력 넘치는 유부남과 불륜 관계도 가져보지만 그를 사랑하게 될까 두려워 결국 과감히 돌아서는 여성. 어린 나이에 입양돼 부모를 찾아 한국에 온 10살 연하의 청년과도 뜨거운 하룻밤을 갖지만 사랑에 목을 매기 보다는 포토그래퍼라는 자신의 일과 꿈을 향해 나아간다.

이미연은 자신이 연기한 정완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 "어떤 배역을 맡으면 그 인물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된다. 내 맘과 똑같을 수는 없다"며 "정완은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 어찌 보면 그녀가 상처받기 쉬운 인물이라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차이점에 대해서는 "하지만 나는 정상적인 상태의 남자를 만나려고 하는 편이다. 이런 면에서는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어깨너머의 연인'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해온 영화 모두 너무 소중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니 매우 극적이고 캐릭터가 강한 작품을 한 것 같다. 빙의를 통해 시동생과 사랑에 빠지거나 사형수와 변호사의 사랑 이야기 등을 했는데 땅에 발 딛고 있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며 "조금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남자들이 보면 스토리의 오르내림이 크지 않고 여자들이 수다 떠는 것처럼 보일수 있겠지만 나는 여자들의 현실을 통해 나의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30대 여성의 사랑을 다룬 만큼 영화는 30대 여성의 섹스도 비중 있게 다뤘다. 과도한 노출이나 끈적거리는 성애 묘사는 없었지만 이미연이 영화 시작부터 상반신 뒷태를 고스란히 노출하고 상대역 김준성과 농도 짙은 키스를 나누는 장면 등이 깔끔한 편집으로 처리돼 독특한 색채의 베드신이 탄생했다.

한편 이미연은 사랑을 믿지 않는 정완의 캐릭터를 설명하던 도중 갑자기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유이가와 케이가 쓴 일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어깨너머의 연인'은 다음달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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