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2차 판권 계약… '디워2' 등 차기작 4편 계획 중

'디 워(D-War)'의 심형래 감독은 3일 "지난달 말 미국에서 소니픽쳐스와 '디 워' 2차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심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은 비디오와 DVD 등 2차 판권 시장의 규모가 극장 수익의 2배 반"이라며 "소니(와 같은 메이저 영화사)가 '디 워'의 2차 판권 계약을 체결한 것은 '디 워'의 영화적 상품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감독은 "영구아트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소니픽쳐스는 미국과 유럽, 대만, 홍콩 등에서 '디 워'의 비디오와 DVD를 배급하게 된다"면서 "국내에서는 '애국심 마케팅' 때문에 '디 워'가 흥행했다고들 하는데 소니 같은 회사는 그런 데는 관심이 없으며 철저하게 영화 자체의 시장성만 가지고 '디 워'의 2차 판권 배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감독은 또 "지난달 30일 소니와 2차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배급사인 프리스타일과 미국 전역 60개 도시의 1천500개 이상 스크린에서 개봉하기로 최종 합의한 뒤 1일 귀국했다"면서 "특히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렸던 미국의 상징적인 극장인 할리우드의 '메인 차이니스 극장'과 미국 최대 극장체인회사인 AMC에서도 '디 워'를 개봉하기로 계약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디 워'와 관련한 국내 논란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디 워'를 지지해준 관객에게 눈물 나게 고맙고 말보다는 성공적인 세계시장 진출로 보답하겠다"면서 "자꾸 '애국심 마케팅'이니 '눈물 마케팅'이니 하는데 작품 자체의 경쟁력이 없다면 소니 같은 회사가 계약을 했겠으며 '메인 차이니스 극장'에서 개봉을 하기로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충무로와 각을 세울 생각은 전혀 없으며 왜 자꾸 충무로와 날 구분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디 워'에 대한 비판도 존중하며 개선할 점이 있다면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피력했다.

심 감독은 이어 "11월쯤부터 기획에 들어갈 코미디 영화 '라스트 갓파더'와 3년후쯤 선보일 것으로 예정하고 있는 '디 워2', 물고기의 전쟁을 다룰 '피시 워', '추억의 붕어빵' 등 4편의 영화를 차기작으로 구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라스트 갓파더'에서는 본업인 코미디로 돌아가 직접 배우로 출연해 '미스터 빈'에 버금가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