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 개봉일자 앞당겨 전면전 선포, 시사회일정 변경해 먼저 개최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작품 완성도로 승부하겠다, 홍보 보다 후반작업에 몰두

(왼쪽),
밴드 영화의 신경전이 1막 2장에 접어들었다.

(감독 이준익ㆍ제작 영화사 아침, 타이거픽쳐스)과 (감독 박영훈ㆍ제작 모프엔터테인먼트,미디어아지트)가 촬영 시기부터 시작된 신경전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봄부터 시작된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최근 개봉과 맞물려 더욱 뾰족해지고 있다.

은 당초 9월20일로 개봉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가 9월6일로 개봉일을 확정지은 이후 9월13일로 1주일을 당겨 극장에 걸기로 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다분히 를 의식한 행보다.

은 예정돼 있던 제작보고회를 취소하고 23일 급히 기자 시사회를 열었다. 의 시사회보다 앞선 시기라 영화계에서는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의 기자 시사회에는 국민배우 박중훈이 사회를 맡았고 김하늘 송선미 등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포장까지 화려하게 마련했다.

이에 반해 는 오히려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실속을 다지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당초 28일 열기로 했던 기자 시사회를 31일로 연기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주겠다며 후반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은 속 밴드 활화산으로 KBS 2TV 에 출연해 실제 연주와 노래를 부르는 등 이색적인 홍보 활동까지 펼치며 기선제압에 몰두하고 있다.

백윤식 임하룡 박준규 이소연이 에서 만든 갑근세 밴드는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약한 때문인지 아직까지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할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치열한 신경전의 시작은 지난 봄 두 영화가 나란히 크랭크인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직장인이 밴드를 결성해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설정이나 영화 제목의 의미까지 비슷한 때문이었다.

은 실업자,기러기 아빠 등 가장들이 대학 시절 밴드 활화산의 멤버가 죽은 뒤 그 아들과 활화산을 다시 결성한다는 내용이다. 반면 는 퇴직을 앞둔 남자가 직장 동료들과 갑근세 밴드를 만든다는 설정이다.

는 일본 감독 이치가와 준의 를 원작으로 해 각색한 작품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반해 은 이준익 감독과 의 최석환 작가가 고민 끝에 만든 이야기라며 유사한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했다.

두 밴드 영화의 신경전은 1막1장과 2장을 넘어 이제 2막을 향하고 있다. 2막에서 승자가 누구인지는 결국 관객에게 달려 있겠지만 이들 영화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영화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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