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시사, 세상에 말 걸다' 17일 방송

'디 워'를 둘러싸고 TV 토론까지 벌어진 가운데 한국 영화계의 거목 임권택 감독이 "'디 워', 비난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최근 'EBS 시사, 세상에 말 걸다'(방송 17일 오후 10시50분)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디 워'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영화를 좀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 영화가 이렇게 침체기에 있는데 그런 흥행을 내고 있다는 것은 한국 영화를 위해서 대단히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영화도 그런(CG를 많이 쓴) 영화가 있다는 것은 비난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 미국 영화도 그런 영화 많이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임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흥행 실패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천년학'이 젊은 층의 관심을 받지 못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단 우리가 영화를 알리는 데 미숙한 점이 있었고 또 내가 너무 나이 먹은 영화를 해서 유추를 해가면서 봐야 될 것들이 많은 영화였다. 그게 젊은 층에서는 따라잡기가 힘들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그러나 그 사람들도 아마 나이가 들면 '그때 저런 영화를 우리가 외면했구나'라고 생각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영화"를 묻는 질문에 "61년도에 데뷔를 했는데 초기에 50여 편을 찍었다. 우리의 삶과는 전혀 무관한, 그냥 단순히 흥행이 됐으면 하는 그런 영화들만 찍었는데 그 안에 별별 영화가 다 있지 않았겠는가"라며 "'천년학'을 내 100번째 영화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럴 때마다 좀 도망가고 싶어진다.

그 100편 안에는 별의별 작품이 다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