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레이다 출연 "꾸준한 흥행보다 한 번에 많은 극장 점거한 마케팅 효과도 있어"

영화평론가인 유지나 동국대 교수는 영화 '디 워'의 흥행 성공과 관련해 "마케팅만으로는 안되며 영화 자체의 어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그러나 "다음 달 미국의 천 개 이상 극장에서 동시 상영되는 결과까지 생각하면 '조금 어설픈 구석'도 있는 것은 인정해야 된다"고 말해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 만큼의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유 교수는 10일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디 워'가 단기간에 5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이유에 대해 "꾸준한 흥행보다는 한번에 많은 극장을 점거하다시피 하는 마케팅 효과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디 워'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유 교수는 "흥행을 위해 기획한 수준의 영화라고 생각 한다"면서 "서사, 이야기의 어떤 진지한 의미, 또는 영상에 있어서 감독의 '응시의 시선'과 같은 미학적인 것보다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만들고, 재미있게 시간 보내자고 만든 그런 것에서 '디 워'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또 '디 워'의 미국 상영과 관련해 영화 마지막에 "그동안 자신이(심형래 감독) 얼마나 고생했는지, 할리우드에 도전한 애국적 개인"이란 내용의 자막이 국내에서는 "어떤 면에서 감동적이지만 (미국 관객에게)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면에서는 (관객 동원에 있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송희일 감독이 '디 워'를 '미국 토스터기의 모방품'에 비유한 논란과 관련해 유 교수는 감독이 아니라 평자, 또는 한 관객의 자격으로 개인의 블로그에 실린 글인 만큼 '표현의 자유', '전자민주주의'의 측면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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