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 촬영 현장 인터뷰

"박시연씨는 이번 영화를 통해 풋풋한 사람 냄새 나는 여자로 거듭날 거에요."

곽경택 감독의 첫 멜로 '사랑'(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공동 제작 진인사필름)의 주인공 주진모가 극중 치명적인 사랑의 상대인 배우 박시연과의 호흡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주진모는 1일 오후 10시 경상남도 통영시 21세기 조선소에서 열린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박시연씨를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순수하고 선한 친구라 깜짝 놀랐다. 심지어 가식이 아닐까 느꼈을 정도"라며 "시간이 지날 수록 정말 순수한 친구라는 걸 알게 됐다. 인간적인 모습이 많이 다가오는 연기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연씨가 연기 경험이 많이 않기에 디테일한 감정 표현 같은 것이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함께 고민도 많이 하고 촬영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감독님과 함께 시나리오 별 상황에 따라 상상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 인호와 미주의 느낌에 대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박시연이라는 배우가 단순히 미적인 느낌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대중들에게 풋풋한 사람 냄새 나는 여자의 모습으로 다가설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사랑'은 어릴 적 첫사랑이었던 여자 미주(박시연)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거친 남자 채인호(주진모)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부산의 소문난 양아치 치권(김민준)에게 겁탈당한 미주를 대신해 복수를 시도한 나머지 교도소까지 들락거리게 된 인호는 우연히 만난 유회장(주현)의 경호 실장이 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7년 만에 그 앞에 나타난 미주는 이미 유회장의 여자가 되어 있다.

남자다운 강인함을 지니고 있지만 여자에게 희생할 줄 아는 캐릭터를 꼭 한 번 맡고 싶었다는 주진모는 "우연히 장동건씨 집에 갔다가 식탁 위에 놓인 '사랑' 시나리오를 봤다. 식사 도중 단숨에 시나리오를 읽은 뒤 책에서 광채가 느껴졌다. '바로 내 인연'이라고 느꼈다"며 "동건이 형한테 반협박 식으로 '감독님께 내가 한다고 말씀 드려'라고 했다. 이후 작품에 캐스팅 됐을 때 이전 작품의 10배 이상 기뻤다"고 말했다.

주진모는 이 날 현장에서 다부지게 다져진 근육질 몸매로 거친 남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에 대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운동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체질상 몸이 좋은 편이다. 다만 촬영이 성인 분량부터 고등학교 시절로 진행이 돼 초반에는 살을 찌우려 노력했다. 세월의 때도 타고 외관상 풍채도 있어야 해서 캐스팅 되자마자 하루에 라면 세 그릇씩 먹으며 2주 만에 몸무게를 8kg 찌웠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생 분량에 들어가기 2주 전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빠른 시간 안에 몸을 만들어야 하는 게 이번 영화를 찍으며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특별히 한 운동은 달리기뿐이다"라고 말했다.

주진모는 배우 조련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곽 감독님과는 첫 작업이지만 왠지 두세 번 함께 한 느낌이 들 정도로 편하다. 감독님도 내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으신다. 그만큼 내가 준비를 많이 했다는 얘기"라며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거칠지만 내면은 섬세한 남자의 진한 사랑을 다룬 영화 '사랑'은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 됐으며 오는 추석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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