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이디 채털리' 심의 통과여부 관심

영국의 소설가 D.H.로렌스의 문제작을 영화화한 파스칼 페랑 감독의 '레이디 채털리'가 남녀 성기를 그대로 노출하는 등 일부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을 담고 있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등급분류 심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영등위와 영화사 진진 등에 따르면 12일 개봉을 추진중인 '레이디 채털리'는 현재 영등위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신청한 상태로 3일 오후 등급분류 심의가 열릴 예정이다.

최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레이디 채털리'에는 남녀 주인공인 장-루이 콜로흐와 마리나 핸즈의 성기와 체모가 각각 노출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서로 육체에 탐닉하면서 정신적 해방감을 느끼는 주인공들이 벌거벗은 채 비 내리는 들판을 장난치며 뛰어다니는 등의 장면에서 성기와 체모가 수초간 고스란히 드러난 것.

영화사 진진 관계자는 "원작이 예술성이 높은 문학작품이고 남녀 주인공간의 성적인 교감이 줄거리 전개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만큼 해당 장면의 당위성에 대해 별도로 만든 상세한 사유서를 첨부해 등급분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영등위 관계자는 "단순히 성기와 체모가 노출됐다는 이유만으로 상영불가 판정을 내리지는 않으며 작품 전개상 해당 장면이 꼭 필요한지 여부와 전체적인 작품의 예술성, 외설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판정을 내리게 된다"면서 "노출 시간도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설명했다.

2005년 개봉됐던 프랑스 영화 '몽상가들'의 경우도 주인공들의 체모와 성기가 여과 없이 노출되는 장면이 있었는데도 해당 장면의 철학적 함의(含意) 등을 감안해 상영 허가 판정이 내려진 전례가 있다고 영등위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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