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너무 '똑부러지는' 여중생 배우 이세영
영화 '열세 살, 수아' 타이틀롤… "누구나 수아 같은 시절이 있었겠죠"

관련기사

• 너무 '똑부러지는' 여중생 배우 이세영
• 추상미 '틀 깬' 연기 '유쾌한' 카리스마!
• '예비신부' 추상미 결혼 연기… 이유는?
• 추상미 "하늘에 계신 아버지! 저 시집가요"

"얼굴이 너무 하얘요. 이상하죠?"

발랄한 열다섯 살 중3 소녀 이세영이 인터뷰를 하기 전 화장을 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어색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예전에는 인터뷰해도 화장하지 않았는데…"라며 쑥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사춘기 소녀다.

영화 '아홉 살 인생' '여선생 vs 여제자', 드라마 '대장금' 등을 통해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라는 평을 받았던 이세영이 14일 개봉하는 영화 '열세 살, 수아'(감독 김희정, 제작 수필름ㆍ스폰지)에서 또 한 번 관객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숱한 성장영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열세 살, 수아'는 졸업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넘어가는 사춘기 소녀의 성장과 변화를 사실적이면서도 정서적으로 탁월하게 담아냈다. 그 중심에 배우 이세영이 있었던 것.

"별로 기대하지 않으셨죠? 그럴 거예요. '여선생 vs 여제자'에서의 미남이도 아픔을 간직한 애인데 재미있게 그리는 바람에 그때와 많이 다르다고들 하시더군요. 그렇지만 제가 보기에는 수아와 미남이 비슷해요. 다만 수아는 사람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래서 어른들이 '나도 한때 그런 아픔을 가졌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구요."

연기만큼이나 말솜씨도 똑부러진 이 어린 배우는 정확하게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었다. 놀라울 정도로.

"어른들은 수아를 보면서 자신과 닮았다고 하는데, 막상 제 또래들은 아닌 것 같아요. 제 나이 때는 '난 달라'라는 심리가 있잖아요."

좋아했던 아버지를 여읜 수아는 엄마(추상미 분)가 친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엄마는 자신의 고민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고물상 영표아저씨를 만난다고 여긴다. 아버지의 일기장에서 본 윤설영이라는 이름 때문에 유명한 가수인 윤설영(자우림김윤아)이 친엄마라고 굳게 믿는다.

영화는 가족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열세 살에게 친구가 어떤 의미인지, 이성이 어떤 문제로 다가오는지에도 진지한 접근을 한다.

"감독님이 일부러 모니터도 못하게 했어요. 의식적으로 만들어낼까봐. 수아를 꾸민다기보다 느낌 오는 대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했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은 소녀를."

평범한 소녀를 그리고 싶었던 김 감독의 요구로 예쁜 이세영은 못난 수아가 됐다. 머리도 헝클어졌으며, 제일 밉게 보이는 치마 길이의 교복을 준비했다. 세영의 고민인 덧니는 수아를 가장 잘 표현하는 외모 중 일부가 됐다.

"진짜 윤설영을 만나기까지 수아는 정말로 윤설영이 친엄마라고 생각해요. 마음한켠에는 물론 찜찜한 구석이 있지만 억지로라도 그렇게 믿는 거죠."

윤설영을 만나러 우여곡절 끝에 콘서트장에 갔으나 표가 매진됐고, 암표마저 살 수 없는 현실은 수아의 처지를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자신을 찾아온 엄마를 만나선 울면서 "놔"라고 외치는 장면에선 수아의 슬픔이 한번에 표현된다.

이 영리한 배우는 "영화를 보고나니 엄마를 만났을 때 눈빛이 아쉬웠어요. 여전히 뭔가 해결되지 않은 게 있다는 걸 표현했어야 하는데"라며 무척이나 아쉬워한다.

수아가 처음 사귄 친구 예린이에 대한 감정도 분명하게 밝혔다.

"예린이를 만나기 전에 수아는 항상 혼자였죠. 말을 걸어주는 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공부도 잘하고 예쁘니까 더 좋았던 겁니다. 뽀뽀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건 손을 내밀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생각해요. 같이 있고 싶은, 한마디로 첫사랑 같은 느낌일 겁니다."

실생활에서 이세영은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을까.

초등학교 6학년 때 전학갔다 이전 학교로 다시 전학왔을 때 겪었던 친구들과의 거듭된 이별은 그에게 특별한 경험이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 때 '여선생 vs 여제자'를 찍어 유명해지는 바람에 중학교에 올라가 친구들에게 미움 아닌 미움을 받았던 것도 기억한다.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이젠 친구들과 너무 친해졌고요."

그는 연기를 하며 성장 중이다. 실제 초등학교 6학년 때 '여선생 vs 여제자'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연기했으며, '열세 살, 수아'의 주인공과 같은 중학생이다.

계속 연기를 하겠다는 이세영에게도 큰 고민이 있다. 바로 '외로움'.

"연기를 하다 보면 외로움을 느낄 때가 많아요. 연기할 때는 배역 속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저일 뿐인데 다른 사람들이 저를 볼 때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서 속상하죠."

열다섯 살 세영이는 이처럼 어른스러운 고민을 하는 한편 앞으로 해야 할 치아교정을 걱정하는, 성장기를 달리고 있는 소녀다.

<저작권자 (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입력시간 : 2007/06/11 18:01:12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07/06/11 18:01:12   수정시간 : 2013/04/25 11:47:36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