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통신] '슈렉3'의 당나귀 목소리역 에디 머피

영화 에서 말 많은 당나귀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할리우드 배우 에디 머피와 최근 웨스트우드의 W호텔에서 만났다.

에피 머피는 가슴에 ‘중국장성’이라는 한자로 인쇄된 운동복 차림으로 인터뷰장에 나타났다.

머피는 처음에는 사뭇 점잖고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머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제스처를 동반한 농담과 익살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들을 웃게 만들기 시작했다.


▲당나귀 역을 벌써 세 번째 맡았다. 어떻게 신선감을 주었는가.

역을 신선하게 하는 것은 영화 제작진이 할 일이다. 나는 그저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대사 중 즉흥적인 것도 있지만 그것은 전체 대사의 10%에 지나지 않는다.


▲배우가 된 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했는가.

나는 15세 때부터 코미디 연기를 시작했다. 지금도 나는 이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축복이요, 섭리다.


▲코미디 연기는 당신의 타고난 재주인가. 코미디 연기가 힘들지 않은가.

오랫동안 코미디 연기를 해 와서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본에 충실하게 연기한다. 그러나 내가 출연한 영화들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었다.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 육체적 연기는 동원하지 않는가.

녹음장에 비디오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때로는 비디오카메라에 녹화된 내 얼굴 표정과 동작들을 애니메이션에 이용하기도 한다.


▲시리즈는 ‘네가 네 행복의 창조자’라는 얘기를 해준다. 당신은 당신 운명의 창조자인가.

그렇다. 무언가를 믿으면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꿈꾸는 사람이었다. 15세 때 스탠팅 코미디로 시작해 18세 때 에 출연했다. 10대 때부터 믿으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나.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것도 똑같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햇빛 밝은 날을 맞이하면 행복하다.


▲당신은 영화 에서 새로운 에디 머피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보다 새로운 역에 도전하겠는가.

25년간 영화에 출연하면서 느낀 점은 늘 새롭고 신선한 역을 맡았고 항상 새로운 것들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그럴 수 있었다는 것을 행운으로 여긴다.

나는 늘 새로운 역할을 찾으려 노력한다. 내가 지금 출연 중인 영화 도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영화다.


▲왜 목소리 연기 역을 맡았는가.

의 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는 10여년 전 내게 실제배우와 만화인물이 나오는 영화 의 출연을 제안했다.

나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 후 의 완성본을 보고 출연하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했다. 지금도 그 영화를 볼 때마다 ‘내가 얼마나 바보였나’라고 생각하며 뉘우치곤 한다.

그런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래하는 당나귀 역을 제안 받았을 때 아무 말도 않고 수락했다.


▲실제 연기와 목소리 연기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실제 연기는 긴 과정을 거쳐서 이뤄진다. 그러나 목소리 연기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도 안 닦고 할 수 있다. 를 만들 때는 발가벗고 녹음할 생각이다.


▲로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탈락했다. 실망했는가.

물론 상을 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 베테런 앨란 아킨이 영화 으로 상을 탄 것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진 않았다.

나는 수상 후보에 오르고 내 일을 인정 받은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트로피를 받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다.

난 이 역으로 골든 글로브상과 영화배우 노조 상을 받았고 내 생애 처음으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다. 그것만으로도 구름 위에 앉은 기분이었다.


▲시리즈에 출연한 것은 돈 때문인가.

돈보다는 카젠버그와의 오랜 우정 때문이다. 그는 내가 처음 영화사 파라마운트와 일할 때부터 나의 조언자 노릇을 했다. 그는 나의 조언자이자 친구다.


▲배우로 살면서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는 방법이 있는가.

난 기도와 하나님을 믿는다. 그래서 힘들거나 야단스러운 일이 일어날 때면 기도를 한다.가장 근본적인 것을 생각하며 마음을 정리한다.


▲왜 무대로 다시 돌아가 즉흥적 코미디 연기를 하지 않는가.

내가 재미있는 농담을 더 이상 못한다고 느껴 스스로 무대를 떠났다. 무대에 설 때마다 지난번보다 더 재미있어야 한다는 압력을 느끼기 시작해 그만뒀다.

그러나 무대와 완전히 작별한 것은 아니다. 나이 46세가 됐으니 한 2년간 더 영화를 만든 뒤 무대로 돌아가 스탠딩 코미디를 할까 생각 중이다.


▲대통령 부시를 동물에 비하자면.

난 그를 동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우리의 최고 사령관이다. 우리 여기선 부시를 헐뜯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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