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가 영화 (감독 장윤현ㆍ제작 씨네2000, 씨즈엔터테인먼트)에서 베드신은 물론 키스신 한 번 없이 황진이를 소화해냈다.

송혜교는 23일 오후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속살 노출을 최대한 배제한 담담한 애정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송혜교가 별당아씨가 아닌 기생 명월로 거듭나기 위해 유지태(놈이)와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에서 송혜교의 어깨선만이 드러났다. 오히려 유지태는 영화를 위해 갈고 닦은 근육을 선보이며 상반신 가슴과 등을 모두 보여줬다. 하지만 두 사람의 첫날밤은 유지태가 송혜교를 살포시 껴안는 정도만 묘사됐다.

황진이에게 주요한 두번째 베드신 후보인 한 황진이가 사또 희열(류승용)에게 수청을 드는 장면 역시 노출이 최대한 자제됐다. 송혜교가 앉아 있는 상태에서 다리선만 노출됐고 사또가 송혜교의 발부터 무릎까지 쓰다듬는 정도로 표현이 됐다.

황진이의 베드신은 물론 키스신도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영화 막바지에서 송혜교와 유지태가 옥 사이에서 애틋한 작별을 고할 때에도 떨리는 손을 한 차례 마주 잡을 뿐이었다.

송혜교는 베드신과 키스신 없이도 자신의 신분을 받아들이며 우는 장면이나 유지태가 관가로 잡혀가자 졸도하는 장면 등에서 성숙한 여인의 면모를 물씬 풍겼다.

의 노출없는 베드신에 대해 장윤현 감독은 "애초부터 특별한 베드신은 배제할 생각이었다. 황진이가 기생이라 관객이 갖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을 빼자고 처음부터 말했었다. 오히려 (황)진이의 진정성을 해칠까봐 조심스럽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황진이에게 놈이와 첫날밤이나 희열과의 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행위 자체의 의미보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과 그 이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황)진이의 심성을 부각시키고 싶어서 노출보다는 클로즈업과 강한 음악으로 대신 부각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황진이 역을 맡은 송혜교는 지난해 방송된 KBS 2TV 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냐는 질문에 "드라마 는 화려한 예인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면 영화 는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가족 때문에 괴로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보통 사람과 똑같다"고 말했다.

는 오는 6월6일 15세 관람가로 개봉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