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영화 '장마' 전주국제영화제 선보여… '캐릭터 소화'에 대한 관객 시선 긴장

전주에서 다시 태어난다. 신예 장예원이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장예원은 이번 영화제에서 장편 (감독 고충길ㆍ제작 화인픽쳐스)으로 경쟁 부문인 '한국영화의 흐름' 부문에 모습을 드러낸다.

장예원은 영화 주연을 처음으로 맡은 것은 물론 배우자격으로 첫 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장예원은 이번 기회를 배우로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며 흥분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장예원은 "학생 시절에도 영화제를 자주 다녔지만 이번만은 다른 느낌이에요. 배우로서 책임감을 느껴요. 제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를 큰 스크린을 통해 볼 생각을 하면서 흥분도 되지만 걱정이 앞서요. 영화에서 주어진 인물을 어떻게 소화시켰나 관객에게 직접 평가를 받을 생각을 하면 밤잠까지 설칠 정도예요"라고 말했다.

장예원이 출연한 는 장마처럼 휘몰아치듯 다가왔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 한 남자와 두 여자의 각기 다른 시각으로 표현된 영화다.

장예원은 이번 영화에서 재춘(김영재)과 운명적인 사랑을 경험하게 되는 자매 선재와 인화를 동시에 맡아 연기했다. 두 캐릭터는 비슷한 외모지만 연령대가 20대 중반과 30대 초반으로 다르다. 성격도 전혀 다른 인물이다.

외향적이고 현실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인화는 매사에 자신 있고 밝은 성격이다. 이에 반해 실명 위기를 겨우 극복하고 집안에 칩거해온 선재는 의사표현에 서툴다.

장예원은 "확연하게 다른 캐릭터를 외모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선재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짧게 머리를 자르고 노 메이크업으로 연기했어요. 반대로 인화는 짙은 화장을 하고 의상도 화려하게 설정했죠"라고 말했다.

장예원의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 와 드라마 에서 각각 톡톡 튀는 말괄량이 조연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좀 더 비중이 많은 배역의 제의도 있었지만 장예원은 이미지 변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학업(단국대 연극영화과 재학)에 전념하며 모든 활동을 접었다.

장예원은 "가볍고 못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운동과 공부만 열심히 하다 보니 체중이 5kg 정도 줄었어요. 얼굴에 젖살도 빠지면서 주변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고 성형을 한 것이 아니냐고 하실 정도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장예원은 성숙하게 변모하는 외모처럼 강렬한 캐릭터에 욕심을 냈다. 장예원은 이런 배역을 '독한 아픔을 견디고 스스로를 지켜가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장예원은 "연기로 대입을 준비할 때도 다들 연극의 한 대목을 준비했어요. 저 혼자 사극을 연습했죠. 당시 인기를 높았던 의 난정 역을 했어요. 아픔으로 강해지고 스스로를 지켜내려 독해지는 캐릭터를 소화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제 미소에 빠져보실래요?" 신인 배우 장예원이 부드러운 미소를 자신의 매력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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