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등 작품마다 80년대… 비 인연 4개월간 섬 고립생활 "힘들었지만 재미"

“저는 요즘 노래는 아는 것이 없어요.”

배우 박해일은 뜬금 없이 ‘노래방 18번’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를 즐겨 부른다고 했다. 노래방에서 최신곡 페이지에는 도통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해일이 영화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노래 이야기부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와 인연이 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박해일은 1980년대, 그리고 물과 묘하게 맞는다고 했다.

박해일은 1980년대 한 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추리극 (감독 김한민ㆍ㈜두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박해일과 1980년대

박해일은 “제가 출연한 영화 그리고 이번에 출연한 까지 저는 1980년대와 이상하게 인연이 깊어요”라고 말했다.

1977년생인 박해일은 사실 1980년대에 ‘꼬마’였을 뿐이다.

박해일은 “1980년대 기억은 가물가물하죠. ‘삐라’ 주우러 다닌 기억, 학교에서 반공 포스터를 그린 기억 정도? 라디오에 간첩이 남하했다고 나오면 문 잠그고 라디오를 들었네요. 이번 영화도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하지만 사회적인 메시지는 없어요. 오락 영화에요(웃음)”라고 말했다.

사실 전작 역시 박해일에게는 수많은 작품 중 하나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반미를 표방한다고 해서 알 자지라 방송에까지 소개가 되었지만 말이다.

박해일은 “이 개봉된 뒤에 저는 이 작품 때문에 섬에 들어가 있었어요. 문자를 통해 반응이 좋다고 들어서 촬영할 때 힘이 났을 뿐, 후속작이라 특별히 부담이 되지는 않아요”라고 담담히 말했다.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을 몸으로 겪기에는 어린 나이였을 텐데 박해일과 1980년대의 접점은 무엇일까. 박해일은 “특별히 의도적으로 그 시기 작품만 고른 것은 아니에요.

1980년대 질풍노도를 겪은 세대인 30대 감독들과 호흡이 잘 맞았나봐요”라고 말했다. 박해일은 몇 해간 스크린에서 묵직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자신의 작품 선택이나 연기력에 대해 무게잡기는 원치 않는 듯 했다.

박해일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묻자 “기준이라기 보다는….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캐릭터인지보다 ‘관객과 소통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면 감독님을 만나 봬요. 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해 볼 만하다 싶으면 출연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감독을 앞에 내세우는 그는 겸손한 배우였다.


#박해일과 물

박해일은 물과의 인연도 깊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비가 질척거리거나 한강을 배경으로 하는 등 물과 연관이 깊은 작품도 많다.

박해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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