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풀 선데이'서 첫 주연… "이젠 타이틀롤 맡고 싶다" 욕심많은 신인

신인배우 민지혜(22)는 욕심이 많다.

데뷔한 지 얼마 안되는 신인이지만 개봉을 앞둔 영화 '뷰티풀 선데이'(감독 진광교, 제작 시네라인㈜인네트)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고 더 나아가 타이틀롤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란다.

민지혜는 고등학생 시절이던 2003년부터 몇몇 드라마와 CF, 영화 등에 출연했지만 그의 이름 석 자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004년 방영된 한중합작 드라마 '북경 내사랑'과 지난해 추석 시즌 개봉한 영화 '구미호 가족'에 출연한 것이 그의 경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지만 크게 기억에 남을 만한 역할은 아니었다.

"연예계 데뷔는 2001년 극장판으로 찍은 016 Na CF였고요, 이후 메로나 CF와 MBC '베스트극장', KBS '드라마시티' 등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잘 모르시죠?"

영화 '뷰티풀 선데이'와 관련한 인터뷰를 위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민지혜는 파릇파릇하고 싱그러운 대학 신입생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뷰티풀 선데이'에서 그가 맡은 역은 결혼을 앞둔 시점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세상과 등지고 살아가다가 우연을 가장해 자신에게 접근한 성폭행범과 결혼, 임신까지 했으나 우연한 기회에 남편이 과거 자신을 성폭행했던 남자란 사실을 알아차리면서 파국을 맞게 되는 여자 수연이다.

"첫 주연을 맡은 신인에게 주어진 역할치고는 너무 어려운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강간당하는 여자를 표현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어려웠어요. 연기하면서 수연이 살아왔던 환경 같은 것을 계속 생각하기도 했고 그런 일을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TV 다큐멘터리도 많이 봤죠."

그의 '경험의 깊이'가 어느 정도일지가 궁금해서 연애는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지독한 사랑은 해본 적이 없구요, 짝사랑은 해봤어요. 하지만 저는 성격상 누구에게 반해도 전혀 내색을 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그렇게 보면 사실 연애다운 연애를 해봤다고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남자요? 너무 진지한 남자도 싫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고 일부러 재미있게 하려는 남자도 싫어요. 뭐랄까, 에너지 넘치고 존재감 있는 남자가 좋아요."

영화의 상대역이었던 박용우나 남궁민에 대한 느낌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어휴, 두 분 다 굉장하시죠, 뭐. 용우 오빠 같은 경우는 영화 찍는 내내 그 캐릭터에 빠져서 살았던 것 같아요. 민이 오빠도 정말 놀랄 정도로 자기 캐릭터에 몰입해서 감탄할 정도였죠. 두 분한테 많이 배웠고, 연기할 때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신인티가 물씬 배어나는 민지혜였지만 "연기를 하면 가슴이 콩닥콩닥하면서도 짜릿한 느낌이 드는 것이 말할 수 없이 좋다"는 그의 말에서 연기에 대한 남다른 욕심과 애착이 느껴졌다.

여성스럽고 청순한 민지혜의 이미지가 인상적인 영화 '뷰티풀 선데이'는 29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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