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달호' 삽입곡 음원수익 배분계약 따로
히트 땐 돈방석·영화홍보 저절로 '일거양득'

차태현, 양다리 전략 성공할까?

배우 차태현이 영화 홍보와 함께 라디오 방송 출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각종 매체 인터뷰를 사양하고 있지만 라디오 방송만큼은 어느 프로그램이든 마다하지 않고 나서고 있다. 가수 활동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차태현에게 좀처럼 보기 드문 모습이다.

차태현은 15일 영화 개봉 전까지 라디오 프로그램만 20여 개를 출연할 예정이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라이브도 마다하지 않고 영화 삽입곡 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OST가 출시가 되지 않아서 주연 배우가 출연을 해야만 곡을 방송에 틀 수가 있다. 음악 영화인 이상 노래가 히트를 쳐야 영화도 관심을 모을 것 같다. 무엇보다 배우가 적극적으로 홍보를 원해 라디오 방송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영화 관계자들은 차태현의 라디오행 이면에는 음원 시장이라는 거대한 황금알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차태현은 음원과 관련된 계약을 따로 하지 않아서 단 한푼도 받지 못한 김아중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은 듯 이번 영화 출연과 함께 음원 수익을 나누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이경규는 “정확하게 공개하기 어렵지만 차태현을 위한 음원 수익 배분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제작사 측에 따르면 “음원과 관련된 수익을 영화 제작자, 배급사, 매니지먼트사로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이례적으로 삽입곡을 부른 가수의 몫을 인정한 첫 경우가 된 것이다. 결국 차태현은 영화 홍보 뿐 아니라 음원 수익도 톡톡히 챙기겠다는 욕심을 마다하지 않은 셈이다.

차태현의 노림수가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아중의 히트곡 의 경우 영화 흥행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반면 차태현의 영화 홍보와 음원 수익을 동시에 챙기겠다는 ‘양다리 전략’을 택했다.

차태현은 음악 영화인 와 성공 사례를 본받아 자신의 몫으로 남기겠다는 속셈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근 한 방송에서 ‘제2의 김아중'을 노린다는 표현에 대해 슬쩍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차태현의 말은 아이러니다.

차태현이 영화 개봉과 함께 선보이는 노래 가 팬들 사이에서 어떤 반향을 낳을지 그 결과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차태현은 영화 흥행과 상관없이 노래의 성패에 따라 대박 행운을 터뜨릴지 아니면 음원 수익 배분 계약이 결국 공염불로 끝날 것인지 조만간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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