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대사 하나도 다 출연진과 상의
프로답게 관객이 만족하도록 '최선'

배우는 간혹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카메라 앞 등 공식석상의 이미지와 사석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배우의 경우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너무 신경 쓴 나머지 완벽한 변신을 드러내곤 한다.

배우 최성국(36)은 배우의 이중적인 태도와 거리가 있다. 공식석상이나 사석에서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다.

어떤 이는 그를 독특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최성국은 ‘별종’으로 치부되기에는 배우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신중한 사람이다.

“저는 영화에서 단 한 번도 애드리브를 한 적이 없어요. 모든 영화에서 짧은 대사 하나도 감독과 배우들 간에 상의해 만들어낸 대사들이죠. 애드리브는 제게 어울리지 않아요.”

최성국은 8일 개봉되는 영화 (이하 김관장)에서 등장하는 일본어 농담이나 감탄사마저도 촬영 스태프들과 의논해 촬영했다.

소위 ‘최성국 표’라고 불리우는 영화들이 그의 무표정한 얼굴과 툭툭 내뱉는 대사가 매력적인 것을 떠올린다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어찌보면 애드리브가 없다는 것은 그가 보기와 달리 영화 혹은 연기에 대한 조심스러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성국은 자신을 ‘프로’라고 말한다. 그는 영화 촬영에 나서는 것을 ‘작업’이라고 생각하지 ‘예술’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최성국은 돈을 내고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적어도 자신이 나오는 신에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연기에 대한 자부심이 그대로 영화에 묻어나 관객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는 데뷔이래 10년 동안 매니저나 코디네이터 없이 활동했어요. 불과 몇 년 전에야 기획사에 들어갔죠. 의상이나 신발 색깔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주변사람들은 특이하다고 할만 하죠.”

최성국은 개그맨 유재석과 함께 유일하게 안티가 없는 연예인이라고 한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하루에 1,000여명이 넘는 팬들이 드나들며 메시지를 남긴다.

“최근에는 미니홈피를 관리하지 못해서 댓글을 잘 올려드리지 못해요. 저의 댓글들이 한 때 인기가 있었는데, 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한 덕분인 것 같아요.”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