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등 명장면·명대사 그대로…

박진표 감독이 오마주를 통해 선배 감독들에 대한 존경을 표현했다.

오마주란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한다. 영화계에서는 보통 후배 영화인이 선배 영화인의 존경의 뜻을 표하며 주요 대사나 장면을 자신의 영화에 표현하는 것을 가리킨다.

영화 에는 모두 세 명의 영화 감독에 대한 박 감독의 오마주가 담겨있다.

우선 에는 실제 미결 사건을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는 봉준호 감독의 의 명 대사 하나가 포함됐다. 극중 한경배(설경구)가 식사 중에 걸려온 유괴범 ‘그놈’의 전화에 “밥은 먹고 다니십니까?”라는 말을 던진다.

이는 터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형사 두만(송강호)이 용의자 현규(박해일)에게 던지는 대사와 동일하다.

박찬욱 감독의 에서 신하균이 납치돼 알몸이 되는 설정은 에서 형사 욱중(김영철)이 유괴범에게 납치되면서 동일하게 표현된다.

마지막으로 이창동 감독의 는 장면과 함께 배우마저 같다. 두 작품의 주연배우 설경구는 두 작품 모두에서 주기도문을 웅얼거리며 도심 속을 달려가는 장면을 연기했다.

박진표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등 한국의 대표 하는 감독의 작품을 차례로 담아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관객들 사이에는 적잖은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진표 감독은 “평소 존경하는 감독과 내가 주의 깊게 본 작품을 (내 작품에) 넣어보려 한 것 뿐이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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