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룡전' 캐스팅… 학생운동 여성 리더와 엇갈린 사랑 그려

배우 이정재(34)가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80년대 백골단원으로 전격 변신을 시도한다.

이정재가 영화 '태풍' 이후 1년 만에 출연을 결정한 영화는 일본 연극 '초급혁명강좌 비룡전'을 원작으로 한 영화 '비룡전'(감독 김성환, 제작 다인필름)이다.

원작인 '… 비룡전'에서는 1960년대 일본의 전공투 운동이 배경이지만 영화는 학생운동이 격렬히 벌어진 1980년 대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어쩔 수 없이 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백골단원 상수와 학생운동 리더 하영과 인석의 엇갈린 사랑을 운명적으로 그릴 예정이다.

이정재가 맡은 백골단원 상수는 박박 깎은 머리에 촌스러운 옷차림으로 보는 여자마다 집적거려 걸생이(걸어 다니는 생식기)라는 별명이 붙은 단순 무식한 인물. 뛰어난 데모 진압 능력으로 인정받던 백골단원 상수는 하영을 마음에 두게 되고 결국 그녀를 지키기 위해 비극적 운명으로 뛰어든다.

이정재는 "상수는 내가 꿈꿔온 가장 강렬한 캐릭터다.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정재는 현재 80년대 학생 운동 자료 등을 수집하고 완벽한 경상도 사투리 구사를 위해 개인교습을 받는 등 상수의 캐릭터를 연구하며 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영화 '비룡전'은 이정재의 상대역인 하영과 인석 역을 맡을 배우의 캐스팅이 끝나는 대로 크랭크인한다. 올 하반기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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