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도2' 주연 여운계·김을동·김형자 인터뷰

영화 '마파도2'(연출 이상훈,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에 마파도 '빡센' 할매(할머니)들로 출연한 여운계ㆍ김을동ㆍ김형자의 입담은 영화 속 캐릭터만큼이나 '빡셌다'.

18일 개봉을 앞두고 서울시청 앞 프라자호텔에서 만난 이들은 겉모습부터 영화 속 할매들과는 영 다른 분위기였다. 여운계는 검은색 정장에 자주색 스카프로 멋을 냈다. 환갑을 바라보는 김형자의 꼭 끼는 검정 가죽바지 또한 눈길을 끌었다.

1편 '마파도'에 이어 2편인 '마파도2'에도 동반출연한 이들은 방송계에서 40년 가까이 우정을 쌓아 온 사이. "식성, 잠자리까지 다 꿰고 있다"는 김형자의 말은 이들의 끈끈한 우정을 말해준다.

'마파도2'는 전편인 '마파도'의 인물 설정과 배경 등을 그대로 따랐다. 이제는 형사가 아닌 사설탐정으로 분한 '충수' 이문식이 재벌회장의 첫사랑 '꽃님 할매'를 찾아 동백섬으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마파도에 다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여운계ㆍ김수미ㆍ김을동ㆍ김형자ㆍ길해연 등 마파도 할매들이 그대로 출연하고, 김수미 못지않은 건 입담의 '미스봉' 김지영과 '삼순이 남친' 이규한이 새롭게 합류했다.

영화 속 할매들의 겉모습은 추레하고 보잘것없지만 마음만은 꽃다운 18세. 가슴에 '소녀'를 품고 있는 할매들이다. 이들을 연기한 여운계ㆍ김을동ㆍ김형자 또한 마음은 청춘이었다. 이날 화제가 된 것은 나이 들어도 식지 않는 할머니들의 남자 취향.

소녀 취향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장군의 손녀' 김을동이 먼저 좋아하는 '꽃미남' 배우 리스트를 쭉 꿰기 시작했다.

"현빈이 매력 있어요. 김래원도 좋아하고요. 배용준은 예전에 한 앙케트 조사에서 내가 스타로 성장할 거라고 추천했던 배우죠. 사실 내가 꽃미남을 좋아해."(김을동)

'꽃미남 킬러'라고 불러도 될 만큼 잘생긴 배우를 좋아한다는 김을동. 김형자는 "언니가 꽃미남을 워낙 좋아해서 형부(송일국의 아버지)도 굉장한 미남이세요"라며 한마디 거든다.

김을동과는 달리 김형자는 요즘 남자 스타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다.

"다들 연기자로 비리비리할 때부터 봐서 난 별로 매력이 없더구먼."(김형자)

김형자는 최근 영화와 방송을 주름잡는 장동건ㆍ현빈ㆍ김재원ㆍ김래원 등에 대해 "다들 스타라며 멋있다고 난리인데 난 걔네들 엄마 역할 등으로 신인 시절부터 봐서 별로다"라며 웃었다. "송일국은 어떠냐"고 묻자 "코흘리개 때부터 봤는데 어떨 것 같으냐"며 되물었다.

방송 스케줄 때문에 인터뷰 자리에 늦게 도착한 여운계는 좋아하는 후배로 비ㆍ권상우 등을 거론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특히 맘에 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마파도2'와 같은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는 점에 무척 고무돼 있었다.

김을동은 "'마파도2'와 같은 영화가 많이 촬영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형자는 "주인공의 엄마, 동네아줌마에서 이제는 영화의 당당한 주인공이 됐다"면서 "이런 획기적인 영화에 출연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여운계는 "이미 '마파도' 시리즈 3편의 줄거리를 나름대로 생각해 뒀다"며 웃었다.

"이홍렬 씨가 할머니로 분장하고 마파도에 들어오는 설정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홍렬 씨가 할머니 분장이 잘 어울리잖아. 이홍렬 씨와 그 이야기하면서 한바탕 웃었어요."(여운계)

인터뷰에서는 이외에도 '주몽'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송일국의 어머니 김을동의 아들자랑(?)과 함께 김형자의 첫사랑 이야기, 여운계의 검소한 생활 등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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