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 따윈 필요없어!’

배우 하지원이 ‘악바리 기질’로 대역 없이 위험한 연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원은 영화 ‘일번가의 기적’(감독 윤제균ㆍ제작 두사부필름)에서 가난한 여성 복서 명란 역을 맡아 실제 권투 장면을 대역 없이 연기했다.

하지원은 2일 오후 ‘일번가의 기적’의 제작보고회에서 복싱 장면을 직접 연기하면서 느낀 체력적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하지원은 “몸으로 배우는 것이 좋아서 시작하게 됐다. 나중에는 왜 영화에 참여하겠다고 했는지 후회할 정도로 복싱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복싱 장면은 주먹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손상될 위험이 높아 여배우의 경우에는 대역을 쓰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하지원은 3개월 동안 일반 복싱 선수와 똑같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대역 없이 자신이 해내겠다는 의지를 관철시켰다.

매일 10시간 동안 4일간 계속된 촬영에서 하지원은 주먹에 맞아 코뼈가 휘는 부상에도 대역을 쓰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원은 이번 작품 뿐만 아니라 전작에서도 대역을 쓰지 않았다. 드라마 ‘다모’에서 액션 장면을 위해 무술을 배웠고 최근 종영한 드라마 ‘황진이’에서 가야금은 물론 고전무용을 실제로 배워서 연기해 냈다.

‘황진이’ 촬영 분량의 경우 극중 외줄타기 장면을 위해 자신의 집에 외줄을 설치해 연습하는 열의를 보였다. 하지원은 실제 촬영에서 외줄타기를 선보이면서 주변 스태프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윤제균 감독은 “(하)지원 씨가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같은 여성 복싱 선수라는 점에 매력을 느낀 듯했다. 반드시 권투 장면을 직접 해내겠다는 고집신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일번가의 기적’은 철거를 앞둔 마을을 배경으로 한 휴먼 코미디다. ‘색즉시공’의 임창정-하지원 콤비가 5년 만에 다시 만나 화제를 모았다. 내달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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