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니가 간다' 연기 내공 맘껏 분출… '완전히 망가져'

‘애드리브의 여왕으로 돌아왔다.’

배우 고소영이 영화 ‘언니가 간다’(감독 김창래ㆍ제작 시오필름)에서 독특한 애드리브를 선보였다.

고소영은 영화 속에서 가장 화제가 될 장면을 시나리오와 상관없이 즉석에서 연출해내면서 연기 내공을 맘껏 뿜어냈다.

고소영의 첫 번째 애드리브는 막춤이다. 고소영은 극중 18살의 나정주(조안)과 함께 당대 최고 인기곡인 듀스의 ‘나를 돌아봐’를 들으며 흥겹게 막춤을 소화했다.

이 장면을 위해 고소영은 사전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감흥대로 몸을 흔들었다. 혹여 음주 연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격하고 코믹한 춤은 극의 재미를 살려낸다.

고소영의 애드리브는 코믹 강의로 한번 더 빛난다. 극중 고소영은 어린 정주가 오태훈(유건)과 첫 사랑에 인연을 맺도록 태훈에게 키스에 대한 이색적인 강의를 하게 된다.

굵은 뿔테 안경과 지휘봉을 들고 칠판 앞에 선 고소영은 ‘밑줄 쫙’과 ‘별표 별표’를 외치며 확실하게 망가진다. 고소영 강의는 본래 짧게 한 두 컷만 쓰려던 당초 설정을 넘어서 편집 없이 통째로 영화에서 쓰였다.

그만큼 고소영의 코믹 애드리브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고소영은 “감독에게 속았다(웃음). 통째로 쓸 줄은 몰랐다. 민망한 장면이어서 NG없이 한번에 가려고 확실하게 망가졌다. 그게 재미를 준 모양이다. 촬영을 하면서도 즐거웠고 극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니가 간다’는 내년 1월4일 개봉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