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픽쳐스 "브랜드 유지한 채 시리즈물 제작"… 관객 반응에 달려

판타지 대작 ‘중천’(감독 조동오ㆍ제작 나비픽쳐스)이 속편으로 제작될 전망이다.

‘중천’의 제작사인 나비픽쳐스 조민환 대표는 최근 “여건이 허락된다면 중천의 브랜드를 유지한 판타지 시리즈를 계속해서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중천’의 매력은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동양적 사상과 미적 감각을 녹였다는 것에 있다. 시리즈로 제작된다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탄취탕’ ‘천기관’ 같은 중천의 7가지 공간은 각각 영화적 소재와 배경으로 훌륭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확장 시켜서 시리즈로 제대로 살려낼 것이다”고 말했다.

제작자의 의지와 별도로 속편에 대한 징후도 포착된다. 바로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 속에서 속편의 키워드를 찾아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속편의 기대감은 이곽과 소화가 이별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가장 설득력을 얻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아름답고 환상적이지만 완벽하게 끝이 나지 않은 듯한 이곽과 소화의 운명이 후일담에 대한 결정적 암시라고 지적한다.

또한 이곽이 소화에게 다시 태어나면 연화를 꼭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부분이나 소화가 이곽을 위해 빛으로 소멸한다면 영겁의 세월을 거쳐 인간으로 환생해야 한다는 창부신(박정학)의 대사 역시 속편의 유력한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제작사 측은 “‘중천’을 통해 판타지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관객이 판타지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받아들인다면 더 훌륭한 작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타지 장르 특유의 막대한 제작비와 장르적 약세라는 환경적 제약은 속편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

결국 ‘중천’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속편 제작에 대한 시험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판타지 대작 ‘중천’이 시리즈물로 환생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중천’은 죽은 영혼이 49일간 머문다는 중천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퇴마 무사 이곽(정우성)과 천인 소화(김태희)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선과 악의 대결이 펼치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불모지와 가깝던 판타지로 104억원의 순수 제작비가 투여됐다. 완성도 높은 CG 장면과 스타급 배우의 출연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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