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니가 간다' 출연소감 밝혀… 털털한 캐릭터 성공적 변신

"극중에서지만 아줌마 소리 들으니 너무 서운하고 섭섭했죠"

배우 고소영(34)이 영화 '언니가 간다'(감독 김창래, 제작 시오필름)의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극중 실수투성이 30살 노처녀 나정주 역을 맡은 고소영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열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아줌마∼' 소리는 극 중에서 꼭 들어야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너무 생소하고 섭섭했다. 나이 드는 것이 특별히 무서운 건 아니지만 초등학생들로부터 아줌마 소리를 들으면 좀 아쉽긴 하다. 의연하게 생각하려 노력 중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나정주는 여고생 시절 잘못 선택한 첫사랑 조하늬(김정민) 때문에 인생이 꼬였다고 믿는 30살 아가씨. 변변한 남자 친구 하나 없고 성격마저 덜렁대며 패션 디자이너 보조로 지내는 그녀에게 어느 날 노트북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작동되기 시작한다. 결국 나정주는 고교 시절 첫 사랑을 뒤바꾸기 위한 계획에 나서는데….

9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군림하며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일관해왔던 고소영이 이번 영화에서는 인기 그룹 듀스의 춤을 흉내 내며 막춤을 추고 키스에 관해 명 강의를 펼치는 등 실수투성이에 털털한 성격의 현실적인 캐릭터로 성공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고소영은 기존의 세련된 이미지를 벗고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 "깍쟁이 같고 차가워 보인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의 나는 밝고 애교스럽고 정도 많은 사람이다. 그동안 작품 속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4년 동안 활동을 쉰 게 너무 안타깝다. 내년부터는 다작은 못하겠지만 한 작품, 한 작품씩 열심히 해서 본전을 뽑겠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창래 감독은 "고소영은 두말할 나위 없이 친근한 면이 넘치고 여동생 같은 편안함을 지닌 배우다. 왜 다른 감독들은 이런 매력을 차용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영화에 그 매력이 충분히 담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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