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송화·동호 사랑이야기 '천년학'… 임권택감독 100번째 작품 5월 개봉

세월이 유수와 같다. 오정해가 '서편제'의 눈 먼 소리꾼 '송화'로 데뷔한지 벌써 13년.

그동안 결혼을 해 엄마가 된 그녀는 촬영현장에서 영락없는 자상한 언니 그 자체였다. 지난 8일 남산감독협회에서 만난 오정혜는 그렇게 성숙한 '소화'로 돌아와 있었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은 '서편제'의 동호와 송화의 사랑을 그린 영화. 이청춘의 원작 '선학동 나그네'가 닿을 수 없는 그리움에 대한 깊은 한과 슬픔을 그렸다면 '천년학'은 소리를 타고 한없이 날아오르는 남녀의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낸다.

"영화 같이 하자는 말씀 안하시고 그냥 '천년학'을 하는데 어떤 영화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럼 제가?'라고 물어보니 '살 좀 빼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오정해는 그동안 우석대에서 국악과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국악무대나 마당놀이의 주인공으로 관객을 만나왔다. 그러니까 '축제'(1996)를 마지막으로 떠났던 영화 현장을 10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처음 제작발표회 때는 너무 긴장돼서 웃을 수조차 없었어요"

오정해는 이번 영화에서 의붓 동생, 동호(조재현)와 소리를 통해 깊은 그리움을 나눈다.

"조재현 씨가 장단 맞추기가 힘들다며 구박을 많이 했어요.(웃음) 아무래도 전날 연습했던 것과 달리 감정몰입을 하게 되면 소리에 장단 맞추기가 그만큼 힘들잖아요" 그래도 "자세만큼은 명고수"라고 조재현을 치켜세운 오정해. 그녀는 지난 몇 달 동안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5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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