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진이'서 선배 송혜교와 미모대결… "이제 얼굴 알릴 때 됐죠"

“원작대로만 그려지면 최고겠죠.”

신예 배우 정유미가 선배 연기자인 송혜교와 때 아닌 미모 대결을 벌인다. 정유미는 영화 ‘황진이’(감독 장윤현ㆍ제작 씨네2000)에서 송혜교의 여종인 금이 역을 맡아 스크린 무대에 진출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북한작가 홍석중의 동명 소설에서 금이는 황진이보다 더욱 고운 얼굴을 갖고 있는 몰락한 양반가의 딸로 묘사돼 있다.

정유미는 “양반가 자제였지만 사회로 인해 굴곡많은 삶을 사는 인물이죠. 원작에서 황진이보다 예쁘게 묘사돼 있어서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잔뜩 기대가 돼요”라고 말했다.

정유미는 83년생으로 최근 다양한 영화에서 자신의 이름을 서서히 알리고 있는 신예다. 그녀가 출연한 작품만 따지더라도 ‘싱글즈’ ‘위대한 유산’ ‘댄서의 순정’ ‘가족의 탄생’ ‘첼로’ 등 줄잡아 예닐곱편이다.

아직 얼굴을 제대로 알리지 못해 영화 ‘황진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유미는 “영화를 좋아하는 데 오히려 얼굴을 알린 건 드라마 출연할 때였죠. 드라마 ‘애정의 조건’에 출연하면서 제 얼굴을 팬들에게 각인시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정유미는 화장품, 휴대전화, 항공사 광고 모델로 나서면서 자신의 미모를 알려왔다. 쉴새없이 달려왔지만 중극 드라마 ‘오성호텔’에 출연하는 등 중국 활동에 집중하는 통에 국내 활동이 소홀했었다.

중국 각지를 돌면서 연기를 한 덕분에 세상에 대한 시각이 깊어진 건 다행스러운 성과다.

정유미는 “중국 활동을 하고 돌아와 보니 저와 같은 이름을 가진 여배우가 활동 중이더라고요. 앞으로 제 이름을 더욱 알리는 기회를 많이 갖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유미는 조만간 ‘황진이’의 주요 촬영 분량을 앞두고 있다. 극중 혼례 장면을 올리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황진이가 자신의 신분에 대한 고통을 보상이라도 받듯 여종인 금이를 위해 떠들썩한 혼례를 올린다는 게 영화의 설정이다.

영화 출연을 앞두고 오디션을 치를 당시 자신의 대사 분량이 아닌 다른 이의 대사까지 몽땅 외웠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다.

정유미는 “황진이는 여전히 신비로운 존재감을 가진 여성상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황진이’ 덕분에 앞으로 좋은 캐릭터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래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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