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남아' 한국의 어머니상 연기

"5개월 동안 설경구, 조한선 등과 함께 한 뒤 연기 많이 늘었다는 소리 들었다"

중견배우 나문희(65)가 영화 '열혈남아'(감독 이정범, 제작 싸이더스FNH)에 출연한 소회를 밝혔다.

나문희는 30일 서울 용산구 CGV에서 열린 영화의 기자시사회에서 "5개월 동안 이정범 감독, 설경구 등과 함께 하며 수업을 많이 받았다. 설경구 영화를 '박하사탕'부터 여러 편 봤지만 너무 놀랐다. 그는 몸에도 생각이 있는 배우다. 열심히 하는 면도 남다르다. 이제는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 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열심히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과 함께 영화를 찍고 나서 이제 연기가 늘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작인 드라마 '굿바이 솔로', '소문난 칠 공주', 영화 '너는 내 운명', '주먹이 운다' 등을 통해 한국의 어머니상을 새롭게 완성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로서는 지나치게 겸손한 발언이었다.

내로라하는 작가와 감독들이 "나문희 선생님은 존재감만으로도 작품에 무게를 더하는 분"이라며 찬사를 보내지만 그가 말하는 심금을 울리는 어머니 연기의 비결은 지나치리만큼 간단했다.

"원래 나는 큐사인만 나오면 자동으로 연기하는 사람이에요. 한국의 어머니상이요? 나는 게을러요. 집에서도 고쟁이 입고 왔다 갔다 해요. 그런 식으로 사니 이꼬라지도 어울리고 저꼬라지도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들 해요"

평소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극중 인물을 창조해낸다는 것. 이번 영화에서 맡은 김점심 역은 극중 건달 아들을 둔 국밥집 주인으로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건달 재문(설경구)에게 아들 대하듯 사랑을 쏟는 인물이다.

짙은 페이소스를 자극하는 나문희의 연기가 따뜻한 어머니의 품을 자극하는 영화 '열혈남아'는 다음달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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