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백화점 무너진 곳에 고급 아파트라니"
입주자 "잘못된 의식 가진 사람들로 오해" 강한 반발

배우 유지태의 삼풍 백화점 터 고급 아파트 발언이 때아닌 파장을 낳았다.

유지태는 최근 영화 ‘가을로’(감독 김대승ㆍ제작 영화세상) 제작발표회에서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게 안타깝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해당 아파트 주민들이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13일 이 영화의 배급사인 롯데시네마에 ‘가을로 제작보고회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유지태의 발언과 관련해 해당 아파트 주민이 자칫 잘못된 의식을 가진 시민인양 알려지고 있다는 강력한 우려의 뜻을 밝힌 것으로 드러냈다. 입주자대표회의 명의의 이 공식 문서에는 참조 인물로 유지태라고 표시해 그의 발언 자체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 문서에서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들어선) 고급 아파트라고 칭하는 게 자칫 잘못된 의식을 가진 입주자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고 명시하고 나섰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이와 관련된 소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입주자들이 괜한 오해를 받고 있다고 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태는 지난 9일 영화 ‘가을로’ 제작발표회에서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것이 더 크게 기억에 남는다 .말도 안되는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고 의견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이어 1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얼마 전 제작보고회 때 삼풍백화점 참사와 관련해 ‘그 자리에 추모비를 세우고 공원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견을 얘기하고 ‘고급아파트가 웬말이냐’라고 말한 다음날 인터넷에서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랬다. 왜 그 정도 밖에 인식을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반박했다.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가을로’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연인을 잃은 남자가 옛 연인이 남긴 여행길을 더듬어가며 아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은 멜로영화다. 실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가상의 영화를 만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때 아닌 논란을 낳고 있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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