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룩한 계보' 25일 제작보고회 통해 속살공개… 강우석 감독이 편집에서 날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개성있고 독특한 연출력을 보여온 재간둥이 장진 감독이 자신의 연출작 '거룩한 계보'에 특별 출연했지만 관객에게는 선보이지 못하게 됐다.

충무로 최고의 승부사 강우석 감독이 마지막 편집 작업에서 장진 감독의 장면을 과감히(?) 편집해버렸기 때문이다. 장진 감독은 25일 김포공항 인근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메이킹 필름에서 조폭 정준호(김주중 역)를 손보기 위해 등장하는 경쟁 조폭으로 특별출연했다.

장진 감독은 2004년 '아는 여자' 카메오 '박수칠때 떠나라'의 목소리 출연 등의 전력이 있다. 그런 장진 감독이 의욕적으로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전라도 사투리 연기와 조폭스런 모습은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한 취재진들에게는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다. 장진 감독의 영화 출연에 대해 정준호도 메이킹 필름에서 "연기에도 재주가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제작보고회후 만나 장진 감독은 하지만 자신의 출연에 대해 "아쉽지만 극장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실은 한달여전 쯤 강우석 감독님이 마지막 편집 작업을 도와 줬는데 2시간 43분의 러닝 타임을 전혀 어색함 없이 완벽하게 40분 줄여줘 2시간 3분의 러닝타이 됐다. 그 와중에 제가 나온 장면도 함께 날라갔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감독 "흥행 영화의 세계에 들어 온 것 축하한다"고 장 감독 격려

장 감독은 이어 "강 감독님이 "편집의 달인 답게 늘어지는 듯한 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다"면서 "나중에 제가 나온 장면은 디렉터스 컷에 꼭 넣겠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과 함께 'K&J엔테테인먼트'라는 영화사를 설립한 강우석 감독은 장 감독의 편집작업을 거든 뒤 "드디어 네가 흥행 영화의 세계에 들어온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고.

'거룩한 계보'는 '한반도'에 이어 이 영화사의 두번째 작품으로 추석 개봉을 예상 했지만 10월 19일로 개봉을 미루며 일보후퇴를 결정했다. 장 감독은 "15세 관람가를 받았고 이번에 정말 제대로 느와르 장르를 관객에게 선보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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