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봉 '무도리'서 방송작가역 "스타덤보단 나만의 연기 우선… 박인환 등 대선배와 호흡 기뻐"

“찬찬히 뜯어보면 괜찮은 미모에요.”

커다란 눈동자, 동그란 얼굴, 그리고 천진난만한 미소. 신예 배우 서영희는 개성있는 외모의 소유자다. 비록 미녀 스타는 아니지만 자신의 개성을 최고의 무기로 삼고 있다.

만 26세의 나이지만 소녀부터 주부까지 어떤 캐릭터도 마다하지 않고 연기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서영희는 “가끔 성형 수술에 대한 유혹도 있지만 혹여 제 개성을 잃어버릴까 꿈도 꾸지 않아요. 스타덤보다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서영희는 올해 벌써 세 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 ‘연리지’와 ‘스승의 은혜’에 이어 21일 개봉되는 영화 ‘무도리’(감독 이형선ㆍ제작 MBC프로덕션, 싸이더스FNH)로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멜로, 공포, 미스터리 등 장르도 다양하다.

서영희는 “할아버지판 마파도’라는 설정처럼 독특한 구성과 재치있는 이야기 전개가 매력적인 작품이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라고 말했다.

‘무도리’는 강원도 산골마을 무도리가 자살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자살동호회 회원들이 그 곳을 방문해 무도리 할아버지들과 벌이는 해프닝을 담은 작품이다. 서영희는 이번 영화에서 특종을 꿈꾸는 방송작가 미경 역을 맡았다. 박인환, 최주봉 서희승 등 내로라하는 중견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신이 많아서 기대하지 못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인환은 무서울 줄로만 알았는데 의외로 연기 지도를 해줄 만큼 자상했고, 최주봉은 항상 낙천적인 것이라 여겼는데 예상밖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진지한 성격이었다. 서영희는 “영화에 출연한 선배 배우들의 2세가 공교롭게도 모두 연기자더라고요. 농담 삼아 며느리 삼고 싶다고 하신 분도 있는데 실제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네요”라고 웃음을 지었다.

서영희는 외로움을 참지 못한다. 눈동자가 큰 만큼 눈물도 많은 감성파다. 그만큼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어찌보면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는 영화 촬영 현장은 그녀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무대다.

서영희는 “안이 너무 밝으면 밖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것 보다 영화 전체를 지탱할 수 있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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