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TV용 예고편 심의서 수정 권고, 예상밖 15세 등급 결정 '성인용' 폐기처분

고현정이 ‘야한’ 극중 설정 때문에 TV용 영화 예고편을 수정하는 소동을 벌였다.

고현정과 김승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해변의 여인’(감독 홍상수ㆍ제작 영화사봄ㆍ31일 개봉)의 제작사 측은 극장 개봉을 앞두고 최근 TV용 영화 예고편의 심의를 신청한 결과 시청자의 정서를 저해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수정 권고를 받았다.

결국 제작사 측은 성적 환상을 자극하는 홍보 카피와 대사, 그리고 침대 장면 등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하거나 대체해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문제가 된 TV용 예고편 내용은 고현정과 김승우가 펼치는 영화 속 적나라한 사랑 다툼을 담은 부분이다.

고현정이 김승우와 함께 침대 위에서 포옹하면서 “오늘 김중래는 내꺼야”라고 말하는 직설적인 대사도 수정 권고를 받았다. 김중래는 영화 속 김승우의 이름이다. 이외에도 ‘이들의 하룻밤은 어떨까’라는 홍보용 카피 역시 남녀의 사랑을 지나치게 가볍게 희화화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지적을 받았다.

제작사 측은 이번 TV용 예고편이 당초 예상과 달리 지적을 받는 바람에 다소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제작사 측은 당초 예상과 달리 ‘해변의 여인’이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으면서 부랴부랴 ‘점잖은’ TV용 예고편을 제출했음에도 일부분이 수정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초 18세 관람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밤 10시 이후 방영 시간 대를 맞춘 다소 야한 내용의 예고편을 준비했지만 15세 등급이 나와 준비된 예고편을 전량 폐기 처분했다.

한 관계자는 “밤 10시 시간 이후가 아닌 전체 방송 시간을 통해 선보이는 영화 예고편은 거의 전체 관람가 수준으로 만들어야한다. 그 때문에 시청자의 정서를 저해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예고편의 일부 설정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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