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송해성 감독 캐스팅 관련 일화 소개
'꽃미남, 꽃미녀' 스타 강동원과 이나영을 내세워 공지영 작가의 원작소설을 영화화 해 화제가 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감독 송해성, 제작 LJ필름)의 송해성 감독이 두 배우의 캐스팅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송 감독은 "그동안 '파이란'과 '역도산' 등의 영화를 연출하면서 상복은 많았지만 흥행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면서 "이번 영화는 흥행을 작정하고 만든 영화"라고 소개했다.
유명한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묻는 질문에는 "작가에게 '왜이리 소설을 어렵게 썼느냐'고 푸념을 할 정도로 과정 자체가 함겨웠기 때문에 두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두 배우가 이 영화에서 가지는 큰 비중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송 감독은 "처음 강동원의 얼굴을 모니터로 봤을 때 절망에 가까운 느낌이 들어 1시간여 동안 촬영을 아예 하지 못했다"면서 "저 잘생긴 얼굴에서 사형수의 애절한 모습이 나오리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당시 배우 윤여정씨가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 얼마나 슬프겠나'라고 위로를 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꽃미남 배우'와의 작업에 대한 고충을 설명했다.
송해성 감독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인간의 소통에 대한 영화'라고 정의하며 "그동안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흥행에 대한 관객과의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는 결국 감독이 자신의 진심을 관객에게 표현하는 것"이라며 "이번 영화 역시 진심으로 만들었고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세 번 자살을 한 여자와 세 사람을 죽인 사형수가 교도소의 '만남의 방'에서 매주 만남을 가지면서 정신적인 소통을 갖게 된다는 줄거리의 영화로 오는 9월7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