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여인' 촬영중 취객에 봉변 당할 뻔… 김승우 기지 발휘 위기모면

"우리 데이트 좀 하게 해주세요, 네?"

배우 고현정(34)이 영화 '해변의 여인'(감독 홍상수, 제작 영화사 봄) 촬영 중 취객에게 봉변을 당할 뻔 한 사연이 공개됐다.

사건은 고현정과 김승우(37)의 해변 몰래 데이트 신에서 비롯됐다. 해변 데이트 신은 극중 해변 여행에 동행한 창욱(김태우)를 따돌린 문숙(고현정)과 중래(김승우)가 스릴 만점의 야간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깜깜한 해변을 찾는 내용이었다.

고현정과 김승우는 해변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며 촬영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서서히 차오는 밀물 때문에 촬영 장소를 옮기기를 여러 차례. 조명기가 물에 젖어 촬영 장소의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스태프들이 조명기를 교체하느라 정신 없는 와중 갑자기 들려오는 고현정의 외마디 비명소리.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취객이 횡설수설하며 고현정에게 시비를 걸어온 것.

이 때 백마 탄 왕자님처럼 고현정 앞에 나타나 위기 상황을 평정한 이가 바로 상대 배우 김승우였다. 김승우는 만취한 취객을 "우리 데이트 좀 하게 해주세요"라고 웃으며 달래어 돌려 보냈다는 후문.

고현정은 촬영을 마친 후 "몰래 데이트 촬영 하기 정말 어렵다"는 소감을 밝혔고, 김승우는 "그래도 스릴 넘치는 밤이었다"라고 응수했다.

영화 '해변의 여인'은 여행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남녀의 유쾌한 동상이몽 로맨스를 다룬 영화로 고현정은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독일 유학파 싱어송 라이터 문숙 역을, 김승우는 임기응변에 능하고 충동적인 사고를 일삼는 영화 감독 중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태우와 송선미도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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