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서 지현우와 뜨거운 키스신… 영화 첫 주연 꿈만 같아

“1백번도 넘게 입맞춘 것 같아요.”

신예 임정은은 평생 연기하면서 경험할 법한 키스 신을 한 편의 영화로 경험했다. 그 무대는 지현우와 호흡을 맞춘 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감독 곽지균ㆍ제작 씨앤필름유비다임)다.

‘키스 블록버스터’라는 홍보용 카피가 무색할만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상대역인 지현우와 수도없이 입을 맞춰야했다.

예고편에선 명동 한복판에서 교복을 입은 채 상대 지현우와 진한 키스 신을 선보였고, 포스터에선 주택가 주차장과 학교 교실을 넘나들며 다시 한번 입맞춤 장면을 촬영했다.

그래도 임정은은 연기자이기에 앞서 여자다. 임정은은 “어떤 이는 하도 입을 맞추다보니 둔감하지 않았느냐고 묻곤 해요. 하지만 천상 여자인 걸요. 키스 신을 촬영할 때마다 얼굴이 달아올라서 혼이 났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임정은은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의 보석을 꿈꾸고 있다. 출연한 작품이 다섯손가락으로 세도 남을 판인데 덜컥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게다가 멜로 영화로 유명한 곽지균 감독의 2006년판 멜로를 표방한 작품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사람사는 데 사랑이라는 코드가 빠질 수 없는 법이어서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고민도 많았다.

임정은은 “시한부의 삶을 사는 캐릭터지만 구태의연하게 그려지지 않아요. 눈물을 뽑아내는 신파성 멜로가 아니라 사랑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한 영화적 설정일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임정은은 데뷔 초기 심은하와 닮은꼴 외모 덕분에 ‘제2의 심은하’로 포장됐다. 사실 데뷔 무대를 갖는 연기자가 ‘제2의 ~’라는 수식어를 갖는 건 비일비재한 일이다. 임정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관심에 부응이라도 하듯 금세 얼굴을 알린 행운아다.

임정은은 “한 명의 팬으로서, 심은하 선배에게 미안한 일이죠. 하지만 이름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선배의 명성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임정은은 요즘 행복하다. 어느날 극장에 갔다가 자신이 메인 모델로 등장한 영화 포스터를 보고 멍하니 행복에 젖어있을 때도 있었다. 수원대학교 연극영화과 휴학 중인 그녀는 연예계 데뷔를 넘어서 영화의 주연이 됐다는 게 그저 꿈만 같을 뿐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내내 고민에 빠진 이유도 그래서다.

임정은은 “귀엽고 청순한 이미지 외에도 당차고 거침없는 매력도 내비치고 싶어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될까 공상도 하곤 해요. 공상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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