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물 '신데렐라'서 도지원과 호흡, '어린신부' 계기 문근영이 많은 조언

배우 신세경은 단 두 편의 영화를 거친 뒤 주연을 따낸 행운아다.

지난 2004년 영화 ‘어린신부’ 이후 불과 2년 만에 공포 영화 ‘신데렐라’(감독 봉만대ㆍ제작 미니필름)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어린 나이임에도 연기파 배우 도지원과 20년 세월을 뛰어넘어 콤비 호흡을 펼친 내공이 심상치 않다.

“가장 좋아하는 영어 단어가 ‘opportunity(기회)’에요. 단어 의미처럼 요행을 바라지 않고 기회를 낚아챌 때 밝은 미래가 보인다고 믿어요. 이번 영화 출연도 연기자로 성장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신세경은 1990년생으로 만 15세다. 어린 나이지만 새내기 대학생 같은 성숙한 외모처럼 자신의 의견을 또박또박 밝힐 줄 안다.

이미 8세때 서태지의 ‘Take Five’ 음반 포스터로 연예계에 얼굴을 처음 선보인 후 드라마 ‘토지’의 어린 서희, 영화 ‘어린신부’ 등에 출연하면서 세상살이를 배운 덕분이다. 나이보다 성숙해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 오히려 즐겁다.

신세경은 “제 나이 또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처녀 같다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괜히 좋아져요”라고 말했다.

신세경은 영화 ‘신데렐라’ 촬영에 앞서 ‘어린신부’에 출연하면서 친한 사이가 된 문근영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구했다.

문근영이 현재 신세경의 나이일 때 ‘어린신부’ 촬영을 시작한 데다 영화 ‘장화 홍련’으로 공포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변하는 현장 상황에 맞춰 순발력을 어떻게 발휘해야할 지 등 세세한 노하우를 익혔다.

신세경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스스로 성격도 고쳤어요. 사람들과 만나는 걸 두려워하던 내성적인 성격을 버리느라 애를 먹었어요”라고 말했다.

신세경은 가족의 전폭적인 후원 덕분에 연기를 계속하는 데 힘을 얻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버지와 의상디자이너로 활약한 어머니는 외동딸인 신세경을 엄하게 교육시킨다. ‘신데렐라’ 촬영 당시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밤잠을 설치면서 기다리는 어머니의 사랑이 가장 큰 힘이 된다.

신세경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제하는 미덕을 배우느라 고생하고 있어요. 어머니가 가끔 의상을 챙겨주시면서 도움을 주시지만 무엇보다 좋은 사람이 되라고 충고를 많이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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