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일제 잔재 용어 민족 자긍심 취지 역행" 주장

영화 '한반도' 화보
“영화 제목을 바꿔라!”

13일 개봉되는 영화 ‘한반도’(감독 강우석ㆍ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제목에 대한 논란이 불붙고 있다. 한반도(韓半島)라는 용어 자체가 일제시대의 잔해임에도 민족적 자긍심을 소재로 한 영화 제목이라는 점이 어불성설이라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이 영화의 홈페이지에는 몇몇 네티즌들이 “당장 영화 제목부터 바꾸라”라는 주장부터 “한민족기라는 제목이 어떠냐”는 대안 제시까지 강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한국민인’이라는 네티즌은 “엄연히 대륙땅인 일부를 ‘반쪽짜리 섬’으로 칭한 게 바로 일제다. 어원으로 알려진 영어 ‘페닌슐라’의 뜻에는 섬이라는 의미가 전혀 담겨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 ‘우리말지킴이’는 “일제의 잔재를 몰랐던 것인가. 한때 대륙을 호령하던 민족을 좁은 땅에 가둘 것인가”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제작사 측은 “지형적으로 우리나라는 반도이며, 한반도는 한국 국토의 전체를 포괄하고 있는 반도를 일컫는 말이다. 반도가 반쪽짜리 섬이라고 일제가 폄하해 붙인 말이라는 것은 하나의 설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국어사전(동아새국어 사전 참조)에는 ‘한반도’가 ‘한국 국토 전체를 포괄하고 있는 반도’로 설명되고 있다는 게 제작자 측 주장의 근거다. 강우석 감독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영화의 주제를 확실히 전달하기 위한 제목이었다. 원래 제목이 ‘아침의 나라’였는데 ‘한반도’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는 원래 ‘はんとう’라는 일본식 한자어를 우리말로 읽은 것이어서 일제의 청산해야 할 잔재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계속 논란을 야기할 전망이다.

한글학자 정재도는 최근 다큐멘터리 ‘광복 60주년 특집-일제 문화 잔재 60년’에 출연해 한반도를 “원래 우리말이 아닌 단어”라고 평가했다. 일본이 한민족을 격하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의 예로, ‘조선왕조’를 ‘이씨 조선’으로, ‘명성황후’를 ‘민비’로 칭한 것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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