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녀' 이홍 인터뷰
고종황제 등 재조명에 감명, 나약한 존재로 묘사는 왜곡, 불굴의 저항의지 부활 계기

‘마지막 황녀’ 이홍이 “조선 황실의 명예를 되찾고 싶다”며 100여년에 걸친 가문의 회한을 드러냈다.

이홍은 최근 영화 ‘한반도’(감독 강우석ㆍ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개봉에 앞서 스포츠한국과 인터뷰를 갖고 “조선 황실의 마지막을 담은 영화 ‘한반도’를 통해 조선 황실의 명예를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홍은 “그동안 증조부인 고종 황제 등 근대사를 다룬 작품이 외세의 압박에 저항을 못하는 약한 존재로 조선황실을 묘사해 많이 아쉬웠다. 일제의 압박 이후 의친왕은 몸소 독립운동을 나서는 등 그동안 조선 황실은 결코 물러서지않는 기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홍은 조선 황실(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의 증손녀이자 고종 황제의 직계 자손인 의친왕의 손녀다. 이홍은 그동안 현재 전주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석씨의 후손이어서 ‘마지막 황녀’로 불리고 있다.

이홍은 “영화 ‘한반도’의 광고 포스터를 볼 때마다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을 알고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바람 앞에서 흔들리는 조선 황실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의지를 보여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모습을 담았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홍은 영화 ‘한반도’의 개봉과 관련된 아쉬움도 조심스럽게 토로했다. 이홍은 “영화 ‘한반도’의 원제가 ‘아침의 나라’라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훨씬 마음에 드는 제목이다. 제작진의 숨겨진 의도가 있었겠지만 ‘한반도’라는 말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격하시키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이씨 조선이라는 용어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홍은 인터뷰 도중 영화 ‘한반도’에서 고종 황제의 독살, 명성황후의 시해 등의 장면이 어떻게 묘사됐는지 궁금증을 감추지 못했다. 이홍은 “고종 황제가 독살됐다는 주장은 아직 사실 여부가 밝혀진 바는 없다고 알고 있다. 영화 ‘한반도’처럼 역사적인 고증이 아닌 문화의 힘을 통해서도 왜곡되고 숨겨진 역사의 진실이 바로잡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연기자로 나서 화제를 모은 7월 2일 행당동 영광교회에서 전세계 난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서 청소년 육성재단’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대외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홍은 이날 아프리카등 직접 해외로 나가 난민을 돌보고 청소년 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의료 등 복지 사업을 펼치겠다는 자신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홍의 한 측근은 “조선 황실의 후손이어서 수년 전부터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앞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미술을 통한 심리치료도 병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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