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아리..' 장근석 스크린 데뷔작 밤샘 공부 NG없는 수화연기… 차기작은 '도레미..'

아직도 볼에는 젖살이 그대로인데 장근석은 올해 스무살로 어엿한 성인이 됐다. 장난스러운 눈빛 뒤에는 ‘이제 날 어른으로 봐달라’는 강한 뜻이 언뜻 보였다.

장근석은 스무살이 된 후 첫 작품인 영화 ‘착신아리 파이널’(감독 아소우 마나부ㆍ수입,제작 CJ엔터테인먼트)을 통해 성인식을 치렀다. 어른이 될 준비가 덜 되었지만 성인식을 통해 어른으로서 가지는 책임감을 먼저 맛보듯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자세와 의무를 가슴에 새겼다고 했다.

장근석이 ‘착신아리 파이널’에 가지는 의미가 남다른 것은 성인이 되며 스크린 데뷔를 한일 합작 공포영화로 했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에 22일 동시개봉되는 영화로 일본 프로모션도 다녀오는 등 특별한 경험을 했다.

장근석은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합작 영화에 출연한 게 뭔 대수냐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한일 양국의 연예계 시스템을 배우고 연기의 차이도 배웠다. 소중한 경험들이 마치 성인이 됐음을 자축하는 선물 같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근석이 맡은 진우는 청각장애를 가진 대학생으로 한일 수화교류회라는 모임을 통해 일본인 여성을 만나 휴대폰의 메시지를 타고 오는 죽음을 막기 위해 동부서주한다. 극중 한마디 말도 없이 수화로만 의사를 표현한 장근석은 말에서 오는 미묘한 연기를 모두 표정 연기에 쏟아부어야 하는 부담에 내내 시달렸다.

“드라마를 해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뭐가 어렵겠느냐’고 덤볐다. 그런데 일본 배우들 틈에서 수화로만 감정을 보이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기가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게 아니듯 상대배우들의 연기가 더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능숙한 수화 솜씨를 위해 3개월여 수화동작을 끼고 살다시피 했다. 촬영 전에는 수화학교에 다니며 동작을 익혔고, 영화 촬영장에 수화선생님을 대동해 정확하게 연기하려 했고, 촬영이 없는 날에는 휴대전화에 저장한 동영상을 따라 했다.

인터뷰 도중 장근석은 극중 수화의 한 대사를 시범해 보이며 “촬영기간 내내 수화공식을 외우고 공포영화의 섬세한 표정까지 익히느라 정말 고생했다. 특히 일본 영화 시스템상 촬영한 장면을 보여주거나 다시 찍는 법이 거의 없었다. 오로지 촬영은 한번 뿐이어서 밤새워 연습한 날이 부지기수였다”고 고생담을 들려줬다.

장근석은 귀여니 원작의 인터넷 소설을 영화화하는 ‘도레미파솔라시도’(감독 강건향ㆍ제작 뉴클레온엔터테인먼트)를 차기작으로 택해 청춘배우로 한단계 더 도약한다.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경험해보고 싶었다. 스무살 장근석의 다큐멘터리를 보여주게 될 것 같다. 연달아 영화에 출연하게 돼 성인으로서 출발이 너무 좋다. 나는 정말 행복한 스무살을 맞고 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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