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최후의 전쟁' 홍보 내한… 한국과 남다른 인연 "할리우드, 기회와 유혹 공존"

올 여름 극장가에는 할리우드산 각종 ‘맨’의 컴백이 두드러진다. 15일 개봉된 ‘엑스맨: 최후의 전쟁’과 오는 28일 전세계 동시개봉을 앞둔 ‘수퍼맨 리턴즈’가 바로 그 것. ‘엑스맨’은 월드컵의 태풍 한가운데서 개봉되는 만큼 주인공인 ‘울버린’ 휴 잭맨의 내한 카드로 흥행의 열기를 달궜다.

휴 잭맨은 지난 13일 방한해 2박3일간 머물다 돌아갔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칼날 튀어나오는 손등을 가진 매서운 카리스마는 스크린 안쪽으로 밀어둔 채 관객들 앞에서 붉은 악마로 변신해 ‘대~한민국’을 외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 방문 내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가진 휴 잭맨에게서 궁금한 것들을 직접 들어보았다.

고향인 호주 시드니에 있다가 아시아 프로모션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휴 잭맨은 한국 알기 공부의 시작으로 전통음식 ‘비빔밥과 김치’를 선택했다. 그는 “회계사였던 아버지가 20여년동안 한국과 호주를 왕래하며 사업을 해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버지께 한국에 간다고 하니 ‘비빔밥과 김치를 꼭 먹어봐라’ 말씀하셔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와 식당에서 2번이나 비빔밥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엑스맨’ 시리즈로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로 입지를 굳힌 휴 잭맨에게 이번 편이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은 더욱 클 것 같았다. 그는 “‘엑스맨’은 미국에서 찍은 첫 영화로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작품이다. 그래서 울버린을 비롯한 ‘엑스맨’의 모든 것이 소중하다.

하지만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더 이상 ‘엑스맨’은 없다고 한다. 다만 울버린 같은 스핀오프(번외) 시리즈는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또 “만약 내게 돌연변이처럼 엄청난 능력이 있다면 물을 좋아하니 4일동안 바다 속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엉뚱한 소원도 얘기했다.

휴 잭맨은 비 할리우드 출신으로 미국 영화계에 자리를 잡은 경우다. 그런 그가 서양무대를 노크중인 한류 스타들에게 몸소 체득한 교훈을 들려주는 친절함도 아끼지 않았다. 휴 잭맨은 “하룻밤에 스타가 된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수월히 성공한 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할리우드는 유혹이 많은 도시여서 시간을 허투루 낭비할 소지가 많다. 내 경우 일이 있을 때만 왕복 비행기표를 끊고 미국에 건너간다”고 조언했다.

휴 잭맨은 올해 우디 알렌 감독의 ‘스쿠프’, 1900년대 영국 마술사의 얘기를 다룬 ‘더 프레스티지’, ‘파운틴’ 등으로 연달아 관객들과 만난다. 벌써 내년 작품도 결정해 놓았다. 휴 잭맨은 10년 지기 친구인 호주 출신의 할리우드 최고 여배우인 니콜 키드먼과 함께 ‘물랑루즈’의 버즈 루어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시대물(제목미정)에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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