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표 감독 신작 '그놈 목소리' 냉철한 앵커 역 캐스팅

배우 설경구(38)가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과 손을 잡는다.

설경구는 박 감독의 신작 '그놈 목소리'(제작 영화사 집)에 캐스팅되어 성공가도를 달리는 탑 뉴스앵커이자 유괴범에게 아들을 납치당한 아버지 한경배를 열연할 예정이다. 한경배는 대통령도 거침없이 비판하는 냉철한 뉴스 앵커지만 하나뿐인 아들에게는 꼼짝 못하는 다정한 아버지.

'공공의 적' 시리즈의 형사와 검사, '실미도'의 조직폭력배, '역도산'의 프로레슬러, '열혈남아'의 3류 양아치 등 거칠고 선굵은 남성을 주로 연기해 온 설경구는 지적이고 세련미 넘치는 앵커의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등 집중적인 외모 관리에 들어갔다.

설경구는 한경배라는 인물에 대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맡게 된 화려한 배역이다. 요즘 한경배 역을 위해 뉴스와 시사프로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영화 '그놈 목소리'는 지난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 미제사건인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프로 한 팩션 드라마로 유괴범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게 된 부모의 피말리는 44일간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낼 계획이다.

박 감독은 지난 92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연출로 활동할 당시 '이형호 유괴사건'의 실제 사건을 취재보도 한 바 있다.

전작인 '죽어도 좋아', '너는 내 운명'에 이어 또다시 실화를 소재로 삼은 박 감독은 "전작에서 남녀간의 사랑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애끓는 부모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 영화는 15년간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피해 부모의 심정으로 범인을 잡고 싶어서 만드는 영화"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박진표 감독과 설경구의 만남이 불러일으킬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화 '그놈 목소리'는 6월 말 크랭크인해 올 겨울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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