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유발자들' 음대생 '인정'역… 두번째 스크린 무대 이문식·오달수 등 선배 사랑 독차지

차예련 화보
배우 차예련이 선배 연기자의 충성도 높은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차예련은 5월31일 개봉된 영화 ‘구타유발자들’(감독 원신연ㆍ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에 함께 출연한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등 선배 연기자의 변치않는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영화 속에서 유일한 여성 출연자인 차예련을 위해 영화 촬영 당시 연기 조언부터 자리 배려까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차예련은 그 덕분에 하늘 같은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들의 연기 열정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 차예련은 “제가 촬영 분량이 많아서 밤을 새는 날이면 그 날은 파티를 하는 날이에요. 선배들께서 먹고 싶은 게 뭐냐며 모조리 챙겨주셨죠.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이 보기에 귀여웠나 봐요”라고 말했다.

차예련은 영화 크랭크인 이후 출연진들로 구성된 친목 모임 ‘구사모’(구타유발자들을 사랑하는 모임)의 회장이 됐다. 막내 겸 홍일점이라는 이유로 선배 연기자들이 회장으로 옹립했다. 하지만 요즘 선배 연기자들로부터 작은 원성을 사고 있다. 처음 약속과 달리 회장으로서 모임을 자주 갖지 않는다는 게 바로 이유다.

차예련이 청춘 멜로물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촬영에 바로 합류하는 바람에 모임을 활성화시키지 못했다. 선배 연기자인 이문식, 오달수 등은 아예 차예련의 촬영장에서 모임을 갖자고 제안하고 있다. 차예련이 열살 이상 나이 차이나는 배우들과 연기하다 또래들과 연기하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차예련은 “선배님들이 돌아가며 촬영장이 어디냐며 응원을 오시겠다고 전화를 하세요. 이렇게 후배를 사랑하는 선배들은 처음이에요. 영화 안에서나 밖에서나 찰떡 호흡인 것을 관객들도 알아보시겠죠”라며 흥행을 예감했다.

차예련은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이 된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로 모델에서 영화 배우로 전업했다. 차예련은 두번째 스크린 무대인 ‘구타유발자들’에서 교수를 따라 드라이브를 나왔다 섬뜩한 경험을 하는 음대생 ‘인정’을 연기했다.

처음 원신연 감독이 떠올린 인정이란 캐릭터는 백치에 가까운 순진한 여대생의 모습이었다. 원감독은 차예련에게서 인정을 떠올렸고 첫 만남을 가진 후 곧바로 출연을 제의했다.

차예련은 크랭크인 전 준비단계에서 감독과 한달 이상 치열한 토론을 벌이면서 영화 캐릭터에 몰두했다. 극중 자신에게 흑심을 품은 교수를 따라 드라이브를 간다는 설정이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결국 감독도 차예련의 뜻을 받아들여 인정의 캐릭터도 당초 설정과 다소 달라졌다.

“너무 착하고 순진했죠.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차라리 뭔가를 바라고 따라간다는 게 낫지 않을까 감독님께 제안했죠. 최종적으로 순진한 척하는, 좀 약은 캐릭터로 바꾸었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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