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 주인공… "눈으로 연기할래요"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로 데뷔할 때만 해도 화려한 앞날이 열릴 줄 알았다. 하지만 그뿐 2년여 조용히 지냈다. 모든 것을 접고 고향인 부산으로 낙향하려 했다. 그런데 길이 열리더라. 지금은 주연을 맡은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임정은(24)의 얘기다.

그는 2005년 MBC TV '변호사들'에서 정혜영의 하반신이 마비된 동생으로 인기를 얻었고, 이후 영화 '사랑하니까 괜찮아'(감독 곽지균, 제작 씨앤필름)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8월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사이 6개의 CF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그 역시 '복 많은 신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연기를 그만두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며 웃음 지은 임정은은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 같다. 이 영화도 예전에 만났으면 지금보다 연기를 잘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다리는 사이 경험도 많이 하고 나이도 먹은 덕분에 지금 이렇게 기회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고생을 타깃으로 한 '사랑하니까 괜찮아'는 '행복한 신파'를 표방한다. 죽을 병에 걸린 여학생과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남학생의 사랑 이야기. 10대의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자극하는 영화로 임정은은 여배우라면 한번쯤 욕심을 내는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사랑에 목숨 걸 수 있는 10대들의 정서를 포착했죠. 그런데 그들의 정서나 지금 저의 정서나 똑같은 것 같아요. 또 시한부 인생이라고 하면 진부한 내용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영화는 의외로 밝고 명랑하답니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개봉을 앞두고 케이블TV를 통해 내보내고 있는 티저 예고편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게릴라 촬영을 통해 찍은 이 티저 예고편은 명동 한복판에서 교복을 입은 임정은과 남자 주인공 지현우가 주변 시선에 아랑곳없이 절절한 사랑싸움을 하는 내용.

"예고편 콘티를 보고 너무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촬영을 하니 매우 스릴 있었다"는 그는 "행인은 촬영인 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싸우다 키스까지 하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영화계가 그리워하는 스타 심은하를 닮은 임정은은 "눈으로 연기하고 싶다. 이 영화에서도 눈은 정말 슬프지만 울지는 않는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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