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마약중독자 온몸연기 호평

추자현 화보
“노출은 두렵지 않았어요. 잊혀지는 게 두려웠을 뿐이죠.”

배우 추자현이 이를 악물었다. 지난달 27일 개봉된 영화 ‘사생결단’(감독 최호ㆍ제작 MK픽쳐스)의 홍일점으로 나서면서 마약을 투약하는 신도, 남자와 몸을 섞는 신도 대담하게 소화했다. 오히려 새록새록 솟는 오기와 욕심으로 자신을 더욱 가열차게 내몰았다.

추자현은 ‘사생결단’ 개봉 직후 ‘추자현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명품 옷가게 주인인 지영이 마약 중독자로 타락하는 과정은 그녀의 입김과 표정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났다. 퀭한 눈빛 사이로 욕망과 그 욕망으로 인한 자책을 표현한 그녀의 연기는 영화 개봉 직후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추자현은 “마약 중독자 역을 맡으면서 일부러 관련된 영화를 챙겨보지 않았어요. 선입견이 생길까봐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실제 마약 중독자의 경험담도 들었고, 까칠한 외양을 만드느라 밥도 굶으면서 일부러 몸을 망가뜨렸어요”라고 말했다.

‘사생결단’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처음부터 치열하게 덤볐다. 드라마를 통해 굳어진 중성적인 여인의 내음을 없애기 위해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 ‘사생결단’의 캐릭터 지영이 매력적이라는 말을 듣고 다른 여배우가 채가기 전에 잡아야겠다고 욕심을 냈다. 감독을 비롯한 제작사 관계자들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제작사를 찾아가 오디션을 자청하기도 했다.

추자현은 2004년 11월 드라마 ‘오 필승 봉순영’을 끝으로 TV 무대를 잠시 떠난 후 세상에서 잊혀지는 배우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추자현은 “쉬는 동안 한번도 연기를 그만둔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오히려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배우가 되기 위해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으로 보냈어요”라고 고백했다.

추자현은 영화 개봉 이후 세상의 시선에 기뻐하고 있다. 노출을 어떻게 했느냐, 독하게 마음먹었구나 등등 많은 말들을 들었다. 그 가운데 단 한마디 ‘멋지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몇 개월 동안 영화 촬영하면서 겪은 고생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다.

추자현은 “황정민 류승범 등 두 명의 남자배우에게 고마워요. 사실 타고난 배우인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항상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해야할 일이 많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거든요”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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