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맨스'의 조재현, 첫 사랑연기 오히려 부담 없었어요
알고보면 강한 듯 하면서 감성적인 남자, 할수록 샘처럼 솟는 매력 멜로가 좋아!

거친 남자, 또는 웃긴 남자. 배우 조재현에게서는 이렇게 상반된 두가지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동안 조재현이 영화와 드라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들이 그랬기 때문이다. 그런 조재현이 오는 16일부터는 멜로 영화 ‘로망스’(감독 문승욱ㆍ제작 엘제이필름)로 관객들 앞에 선다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조재현은 다정다감하고 “거친 모습은 안보이네요”라는 농담에 “평소에도 그러면 힘들어서 살겠어요?”라는 등 가끔은 재치 있는 말로 상대방을 미소 짓게 만드는 모습이 멜로 영화에도 어울린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 멜로는 OK, 액션은 불만족

18년의 연기생활 동안 영화 주연으로는 처음인 멜로 연기가 부담스러울 법도 했다.

하지만 조재현은 “처음이다 보니 오히려 부담이 없었어요”라고 받아쳤다. 거친 이미지, 코믹 등 경험이 있는 연기는 새 작품에서 어떻게 다르게 보여줘야 할까 고민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조재현의 설명이다.

‘로망스’에서는 형사 형준 역을 맡아 멜로와 액션 연기도 함께 소화했는데 멜로는 괜찮았지만 액션은 오히려 뜻대로 안돼 불만족스러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경험이 적잖은 액션 연기다 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있어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는 듯했다.

“사실 내가 감성적이고 내성적인 부분이 많거든요. 진작부터 멜로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기존 이미지 때문에 출연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해보고 싶던 연기였기에 ‘로망스’ 대본을 받고 부담 없이 출연을 수락했다. 영화는 지난해 말 크랭크업했지만 조재현은 아직도 당시 연기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멜로 연기는 할수록 샘처럼 솟아나는 매력이 느껴지더라구요. 끝없는 깊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이와 함께 상대역인 김지수에 대해 “멜로 연기를 많이 했고, 거기에 맞는 느낌을 갖고 있어 내게 많은 힘이 됐어요”라고 칭찬하며 “보통 멜로는 어울리는 남녀가 등장하잖아요. 하지만 김지수와 거친 느낌의 나는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있으니 관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멜로 영화로 보여질 거에요”라고 말했다.

# 심한 노출은 싫다!

오랜 연기생활을 해온 조재현에게 꺼리는 연기가 있다.

“배우는 어떤 연기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려고 해요. 배우 스스로 자신 있는 연기와 그렇지 않은 것을 말할 수 없죠”라면서도 “심한 노출은 사절이에요”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이 때문에 출연제의를 받고도 고사한 작품이 꽤 되고 ‘로망스’에서도 두차례 베드신이 등장하지만 심한 노출은 없다고 했다.

조재현은 이에 대해 “노출이 심한 연기를 하면 가정을 꾸리는 데 장애가 생겨요. 가족들이 피해를 받거든요”라고 말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노출이 심한 연기를 할 경우, 이를 본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그런 영화를 찍었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며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녀들이 성장한 지금은 더욱 조심스럽다고 했다.

조재현은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는 한 한국에서 배우가 살아가기에 묘한 부분이 있는 게 노출 연기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훌륭한 배우가 되는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은퇴 후 생활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평생 배우로 살다가 죽는 것이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는 가족 걱정을 하고 인생에 대한 계획도 세워놓고 있거든요. 한단계 떨어지는 배우죠”라는 말로 가족애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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