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 싶은 얼굴'서 백수건달 변신

배우 김승우가 ‘미남’의 자리를 포기했다.

영화 ‘보고 싶은 얼굴’(감독 김해곤ㆍ제작 굿플레이어)을 통해 하릴없이 소일하는 백수 건달로 이색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김승우는 영화 속에서 식당 한 구석에서 파, 마늘 등을 ‘아줌마’처럼 까는가 하면 시간이 너무 남아돌아 술이나 마시는 삼류건달로 출연한다.

식당 음식 배달차 철가방을 든 모습은 김승우의 원래 이미지를 상상하면 낯설기 짝이 없다. 기존 말쑥한 정장 차림에 도시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것과 비교한다면 다소 파격적이다.

김승우의 극중 분신인 영운은 뚜렷한 직업 없이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갈비집을 하는 어머니 일이나 도우며 산다. 김승우는 그 동안 코미디를 비롯해 멜로, 드라마,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얼굴을 내비쳤지만 영운처럼 세상을 되는 대로 살아가는 건달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한층 현실적인 캐릭터로 그리고 싶다는 게 김승우의 욕심이다.

영화 속 그의 의상은 ‘후줄근함’의 극치다. 헤어스타일 역시 막 잠에서 깬 것처럼 부스스하다. 제작사 측은 “영운은 영화 ‘파이란’에서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강재’와 많이 닮았다. 김승우가 상상 속 인물이 아니라 바로 곁에서 숨쉬는 것처럼 편안한 캐릭터로 표현하기 위해 망가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보고싶은 얼굴’은 막 나가는 인생의 술집 여자(장진영)와 삼류 건달(김승우)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 영화로 내년 봄께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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