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의 순정' 섹시 의상에 화려한 춤…영화서 처럼 사랑하고파 "마음넓은 男 만났으면"

[엔짱] 문근영 사춘기 끝 '성숙한 여인' 될래요
'댄서의 순정' 섹시 의상에 화려한 춤…영화서 처럼 사랑하고파 "마음넓은 男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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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화보
대한민국은 현재 ‘문근영 피버’로 후끈 달아올라 있다.

누구든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결정체인 문근영을 보면 사랑?빠지고 만다. 중년의 아저씨는 그에게서 이상적인 딸의 모습을 발견하고, 아들 가진 엄마들은 미래의 며느리를 꿈꾼다.

20대 이상의 성인 남녀들은 그녀의 해맑은 미소에서 한없이 보호해주고 싶은 여동생의 연약함을 떠올린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감을 갖게 하는 그녀는 이제 겨우 열아홉살 소녀일 뿐이다.

열아홉이라는 나이는 ‘배우’라는 이름에 대해 갖는 기대와 책임감을 소화하기에 너무 어리다. 그럼에도 문근영은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모습이 너무도 밝아 슬슬 걱정이 될 정도다.

누군가는 ‘문근영은 대한민국 모든 남자의 걱정거리’라고 말한다. 문근영이 어른이 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되는 평범한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두려울 만큼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모두 그에게 푹 빠져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근영은 이런 과보호에서 슬슬 벗어나려 한다. 28일 개봉되는 영화 ‘댄서의 순정’(감독 박영훈ㆍ제작 컬쳐캡미디어)에서 첫사랑을 하고 여인의 모습으로 성숙해진 것처럼, 열아홉 소녀에게 변화가 시작됐다.

# 2% 아쉬움이 남는 성인연기

요즘 문근영은 생각이 부쩍 많아졌다. 영화 ‘댄서의 순정’으로 소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걱정이 대단하다.

“전작 ‘어린 신부’로 너무 어린 이미지가 강해서 한꺼번에 변화를 하면 어색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춤을 배우는 鄕ㅏ【??여전히 아이다운 모습을 남겨두고, 뒷부분에 가서 성숙한 이미지를 강조했어요. 괜히 어른 흉내 낸 것 같아 보이지는 않죠?“

천만에 말씀, 기우일 뿐이다. 섹시한 의상을 입고 화려한 춤을 선보인 그녀에게 빠져드는 동안 관객은 소녀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처음에 영화를 볼 때는 제 모습이 어색하기만 했어요. 영화를 보면 볼수록 자연스러워지고 재미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100% 만족하기에는 2%가 부족한 것 같고, 아쉽다고 하기에는 어딘가 서운해요. 아직 어려서 그런 걸까요?”

이제 스무살을 몇 달 앞두고 마지막 소녀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 문근영은 어른이 된다는 게 고민으로 다가온다. 연기가 좋아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렸지만, 이제는 체계를 갖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다.

그래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전문적인 연기 공부를 하고 싶고, 배우 활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를 마련하고 싶기도 하다. 깊이 고민을 한 후에 선택할 테지만, 그 어느 쪽이든 후회는 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다.

# 사춘기 졸업, 성인기 돌입

문근영은 영화를 촬영하기 3개월 전부터 매일 10시간 이상씩 연습실에 갇혀 댄스스포츠를 배웠지만 그 흔한 투정 한 번 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댄스스포츠를 배우면서 힘든 일도 참 많았어요.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일이라 힘들지만 재미있게 했고, 키도 크고 살도 빠져 참 좋았던 거 같아요.”

한 번은 너무 지친 박건형과 윤찬이 탈의실에 모여 반란을 꿈꿀 때도 문근영은 그저 옆에 앉아 지켜만 볼 뿐이었다. 그녀에게 불만, 투정이라는 단어는 없는 모양이다.

“살면서 화를 내 본 적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남들은 사춘기가 되면 이유없이 화를 내고 반항하잖아요. 저는 오히려 남들이 1~2년 안에 겪을 사춘기를 엷게, 같은 강도로 꾸준히 겪었던 거 같아요. 아주 조금씩 조금씩 사춘기를 소화해 버린 거죠. 지금은 거의 막바지예요.”

스무살이 되면 그 길었던 사춘기가 끝날 거라고 믿는 문근영은 ‘댄서의 순정’의 채린이처럼 새로운 사랑을 상상하고 있다. 키가 크고 따뜻한 손을 가진 마음넓은 남자를 만나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는다. “외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잘 생기면 좋겠죠?”라는 그녀에게서 사랑을 기대하는 여인의 성숙함이 느껴졌다. 이제 ‘소녀 문근영’과 이별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서은정기자 gale23@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5-04-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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